잘 하면 천냥 빚도 갚는 것이 말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힘들여 쌓아 올린 공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것 은 물론, 신세까지 망쳐버릴 수가 있다.
요즈음 한국에서 말을 잘못해놓고 이미 엎지른 물이 된 말을 주어 담느라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딱하다. 잘못 꺼낸 말을 주어 담으려고 하는 말은 하면 할수록 궁색한 변명으로 들려 듣는 이로 하여금 점점 혐오감만 준다.
하나는 전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허정무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히딩크가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라고 한 말이다. “멀리 보며 인재양성에 힘을 들이기보다 단기적인 효과만 노렸다”는 의미의 이 말은 기사화하면서 부풀린 점이 없지 않겠지만 히딩크가 누구인가. 한국축구를 4강까지 끌어 올려 전 한국 국민들을 열광시켰던 명감독이 아닌가.
한국 국민들 마음속에 거의 우상처럼 자리 잡고 있는 존재다. 그러니 “히딩크가 한국축구를 말아먹었다”라고 한 말은 축구팬들과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수천의 댓글들이 그를 비난하고 욕하는 바람에 국내 감독으로서 한국축구 원정사상 첫 16강을 달성해 놓고도 자신의 위상을 실추시켰다.
또 다른 하나는 한나라당 국회의원 강용석의원이 한 성희롱 발언이다. 그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강의원은 한나라당과 국회의원에서 모두 제명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도유망한 젊은 국회의원의 정치기반이 말 한 마디에 이렇게 무너지게 생겼다.
너무나 무서운 게 말이다. 세치 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고 하지 않는가. 말조심이 인격이고 수양 이다.
이성열/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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