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의원 발언으로 시끄럽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 한다”고 강 의원이 말해 주었다. 지난해라고 했으니 강 의원하고 여학생은 적어도 일 년 가까이 서로 아는 사이인 것 같다.
대통령이 그녀만 쳐다볼 정도라고 했으니까 그녀는 꽤나 예쁜 여인인 모양이다. 여기서 어여쁜 여인을 보고 예쁘다고 칭찬한 것은 결코 성희롱은 아니다. 이어 그는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그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강 의원의 반문을 듣고서 여학생은 성희롱 당했다고 강 의원에게 항의하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면 강 의원은 여학생에게 성희롱을 한 것이 아니었고 아나운서 직업을 택하지 말라고 충고를 해주었던 것 같다.
강 의원의 발언은 물론 아나운서들을 모욕하는 치욕적이고 부적절한 발언임에는 틀림없다. 이 말을 듣고 화를 내지 않을 아나운서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나운서 연합회에서는 “강 의원의 발언은 여성과 특정 직업을 비하해 명예훼손으로 고소장을 낸다”며 강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고소를 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아나운서의 명예를 되찾아야만 한다.
제3자의 말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를 철저하게 따져 보기도 전에, 다른 여학생들의 말만 듣고서 이처럼 신문에 대서특필하고 한나라당에서는 강 의원으로 하여금 자진 탈당하도록 결정했다. 사실인지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하기도 전에 이처럼 신문이나 당에서 강 의원을 사회적으로 몰락시키는 것은 일종의 정신적인 살인행위다. 강 의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하기에 앞서 이번 기회에 아나운서들의 비리를 파헤쳐 사회에 고발하는 것도 옳다고 본다.
조성내/컬럼비아 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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