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미국에 어떤 존재일까. 작년 미국각계 인사들에 미국의 중요한 우방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은 10위 안에도 끼지 못한다. 일본은 5위 안에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 된 닉슨의 ‘자필메모’라는 게 있다. 한국전 발발에 미국대통령 등 실세들의 대책회의 결과를 적은 메모는 한국이 공산권에 넘어가면 일본이 위험하니 참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참전이 한국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증언인 셈이다.
패전국 일본천황은 그대로 두었지만 한국인이 모두 인정하는 임시정부를 미국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 뜻대로 요리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속내였다.
더 기막힌 것은 제헌국회에서 친일분자에 대한 ‘반민특위법’이 통과 반민특위가 구성되자 초대 군정장관인 하지중장은 공식적으로 ‘일본에 협조한 자들이라면 미국에도 협조 할 것’이라고 대놓고 거부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정치에 도덕률, 정의, 진실, 그런 것은 무의미하다. 국제관계는 상대적 힘의 논리 이해와 술수에 의한 이익을 따라 움직일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도 이스라엘의 테러행위는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 국제정치다.
정영근/ 블라덴스버그, MD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