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50년대에는 나치 독일이 그 타이틀을 차지했었다. 1960~80년대에는 소련이 그 버튼을 이어 받았다. 2000년대는 바야흐로 북한시대가 됐다고 한다.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할리우드가 만드는 대형 액션영화들은 한 가지 패턴을 보인다. 세계질서를 어지럽히는 ‘적’이 등장하고 이 적을 물리치는 것이 주요 줄거리란 패턴이다. 북한이 할리우드 액션물에서 아랍 테러리스트도 제치고 넘버 1 ‘공공의 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잔인하기 짝이 없다. 그 발상이 지극히 위험하다. 그리고 막강한 실력도 갖추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런 악당은 바로 북한’이란 등식이 성립되고 있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액션영화 ‘솔트’에서도 북한은 바로 그런 악역으로 비쳐진다. 어두운 골방 안에서 금발의 미녀 첩보원이 반나체로 북한군 병사들에게 사정없이 뭇매를 맞는 장면부터가 그렇다.
‘솔트’뿐이 아니다. 이미 007시리즈인 ‘어나더 데이’에서도 북한 특수부대 출신 장교들은 제임스 본드와 막상막하의 실력을 갖춘 악당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후 좀 황당해 보이는 할리우드 액션 영화가 만들어졌다하면 악의 세력으로 반드시 등장하는 게 북한이다.
북한은 그러면 실제에 있어 세계인들에게 어떻게 비쳐지고 있을까. 극히 부정적으로, 북한이란 국가 이미지는 전 세계 200개 국가 중 18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워싱턴의 이스트 웨스트 커뮤니케이션스의 조사결과로, 북한의 국가 이미지는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전 세계 주요언론에서 7만3천333번 언급됐는데 관련보도의 상당수가 핵과 인권 등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그 결과 100점 만점에 33.26점을 맞아 200개국 중 189위를 차지했다는 발표다.
그 북한이 또 일을 저질렀다. 한국어선 ‘대승’호를 동해에서 나포했다 그리고 불과 하루 만에 서해 NLL해상에서는 남쪽을 향해 해안포를 마구 발사했다. 왜 그랬나.
후계구축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국면전환용이다. 미국을 평화체제 논의에 나오도록 하기 위한 압박전술이다. 각양의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틀리지 않는 진단 같다.
그러나 이런 분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애니메이션 ‘팀 아메리카:세계경찰’이란 코미디가 일찍이 지적한 대로 북한체제, 더 좁혀 말하면 김정일 특유의 병적인 나르시시즘이 원인일 수 있다는 분석 말이다.
전 세계가, 아니 전 우주가 북한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그들이다. 그러니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 안달이다. 그러니 또 한 번 일을 저지르는 거다.
북한은 해안포 발사로 또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 쏟아지는 스폿 라이트를 김정일은 흐뭇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 애니메이션의 대화대로 자화자찬에 빠져서.
김정일 체제의 북한은 이래저래 ‘공공의 적 1호’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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