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대한민국은 선비나 관인 및 벼슬인들은 청빈과 강직한 삶으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과 생활의 지표를 알려준 사람들이 많다.
영조 때 지금의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김수팽이라는 이가 있었다. 어느 날 지금의 면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동생집에 들렀다가 염료가 가득찬 항아리들이 뜰에 있는 것을 보고 어디에 쓰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저의 아내가 염색으로 살림을 보태고 있습니다” 하자 김수팽은 “우리 형제가 다 같이 국록을 먹으면서, 이런 것으로 영업을 하면 가난한 백성들은 뭣으로 생업을 하란말이냐” 하고 항아리를 밀어 모두 쏟아버렸다.
윤석보가 풍기군수로 있을 때 아내 박씨가 가난에 겨워 시집올 때 가져왔던 비단옷을 팔아 손바닥만 한 밭을 샀다. 이 소식을 들은 윤석보는 고향에 사람을 보내어, “나라 녹을 먹으면서 땅을 사는 것은 임금님의 덕을 사들인 땅만큼 먹어드는 것이다. 당장에 돌려줌으로써 나의 허물을 중하게 하지마시오” 하고 돌려주게 하였다.
대제학인 김유의 집은 두어 칸 밖에 안 되어 아들들이 거처할 방이 없어 처마밑에 자리를 깔고 자곤했다. 그나마도 장마철에 비가 새어 처마를 고치면서 아들들이 감사로 나가있는 아버지 몰래 반칸을 내어 지었던 것이다. 돌아와 본 아버지도 한동안 그것을 못 느낄 만한 증축이었는데도 뒤늦게 알고 남들 몰래 밤중에 헐어버리게 했던 것이다.
적어도 백성의 생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그 조그마한 돈벌이마저도 기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통의 공직 풍토였다. 하물며 나라 녹을 먹고 있는 동안 땅을 마련하거나 집을 늘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작금의 한국에 벌어지는 청문회 기사를 보면서 베이비부머 세대인 우리 50-60대, 30여년 동안 한눈 안 팔고 직장생활을 한 사람들, 평생 한 번도 건강검진도 못 받으며 열심히 살아온 중소 기업자들, 그리고 원칙과 열정으로 정상인 생활하는 민초들을 갑자기 아내를 잘못 얻어 투기와 사재기를 못하였고 능력이 없어서 위장전입과 불법적 생활을 못한 멍청한 가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과연 무엇이 삶의 본질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후보자들의 이력을 보면 지금까지 관인으로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위장전입은 기본, 아파트 투기, 쪽방 사재기, 상가 사놓고, 농경지 사놓기, 부적격 자녀 의료보험 이용하기, 논문 베끼기 등 수도 없이 많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검사가 되여 범인 다루듯 불법행위 리스트를 들추어 놓고, 여당 국회의원들은 그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와 서민을 위한 계획을 묻는다. 이곳 미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며 청문회 본질과도 너무도 동떨어져 있는 사항이다. 또한 한국의 후보자들의 대답도, 아내가…노후를 위하여… 몰랐다로 일갈 한다. 사회와 청빈을 외면한 나 혼자만, 내 가족만을 위한 불법과 탈법을 공유하다 청문회에서 서민과 사회를 위하여 일을 하겠단다. 법의 마지막 보루인 대법관마저도 위장전입을 하였단다.
불법적 행위가 어느 사이 능력으로 변하였다.
소통이 안 된다,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요즘 한국에선 야단들이다. 윗물이 맑으면 자연히 아랫물은 자연히 맑아진다. 이것이 소통이다.
하버드 대학 교수인 마이클 센덜 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 책이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세미나를 하는데 대기업 총수는 물론 고위급 정관계 인사들이 참가하기 위하여 수백만원을 냈고 작가의 스케줄을 변경하면서까지 세미나 더 하였다고 한다.
과연 대한민국은 정의가 무엇인지 모르는 정의롭지 못한 나라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모국인 대한민국이 정의를 바탕으로 둔 빠른 변화가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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