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전만 해도 미국이나 유럽의 대도시에 있는 고급 가게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일본말을 흔히 들을 수 있었다. 점원들 또한 일본말을 구사할 줄 알아야 채용되곤 하였다.
그러나 그 풍경이 언젠가 부터는 우리네 한국말로 바뀌었음은 모두가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제는 구태여 외국으로 나올 필요조차 없어졌다. 그 고급 명품들이 한국으로 고객을 찾아 들어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곳 미국에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브랜드들이 서울 백화점들이나 이름난 쇼핑지역에 가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심지어는 그 유명 회사들의 제품들이 한국인 기호에 맞게 특수 제작되어 계절따라 출시된다고 한다. 이 무슨 특별 대접인가. 이제는 VIP (very important person)가 아니라, VIC (very important community)라 한다. 그들의 마케팅 대상이 특수 계층의 몇몇 사람이 아니라, 몇몇 특수 집단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동창 모임에 명품 하나 쯤 입거나 들지 않으면 축에 끼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는 그저 그런 보통명품이 아닌 나만의 오리지날 신상명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본으로 비행기 삯까지 쓰면서 날아가는 씁쓸한 풍경마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필자라고 해서 소위 말하는 명품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년 전 구입한 구두 한 켤레를 필자는 구두 밑창을 세 번씩 갈아서 신을 만큼 애용하는 명품구두가 있다. 운동화를 신은 것처럼 편한 이 구두를 그 당시 두어 켤레 더 못 사둔 것이 후회되기도 한다.
왜 그들은 자신을 명품으로 치장하지 않으면 대중 앞에 나설 수 없다고 느끼고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명품으로 온 몸을 휘감지 않고도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떳떳할 수 있게 해 줄 수 없을까? 필자는 정답을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한국인의 명품문화”(하중호 지음, 삼양미디어 출판)에서 찾았다. 이 책은 우리 문화에 대한 무지를 깨우쳐 줌은 물론 자긍심을 불러 일으켜 주기에 충분한 책으로, 자랑스런 한국인의 명품문화/유산(제1장), 인성을 키워주는 한국의 명품예절(제2장), 품격을 높이는 인사와 호칭문화(제3장), 자랑스런 한국의 세시풍속(제4장), 자랑스런 명품 효*제사문화(제5장), 그리고 고쳐야 할 의식과 문화들(제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명품문화를 대대로 지켜 온 명품민족 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명품 코리언이 됩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