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잠들었던 모든 것들이 깨어나는 가장 청정한 시간에 나는 일어난다.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미국 식당을 30년을 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저절로 눈이 떠지곤 한다. 때로는 피곤할 때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힘들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일을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이라 크게 어렵지는 않다.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 찰스 디킨슨은 “내 자신의 발명이나 상상력은 솔직히 말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정말 큰 도움이 된 것은 평범하고, 초라하고, 끈기 있고, 일상적이고, 부지런하고, 꾸준한 관심이었다” 라고 하였듯이 나 역시 내가 가진 가장 훌륭한 것은 그저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사는 정신력이라 생각하며 산다. 식당을 오래 하다 보니 나름대로 모토가 생기곤 하는데 나의 식당 모토는 최선을 다해서 청결하게 하며, 푸짐한 양과 친절이다.
아무리 음식이 맛이 있어도 청결하지 않으면 다시는 그 식당에 가고 싶지 않듯이 청결을 첫째로 생각하고, 푸짐한 양과 손님에게 친절하기 위해 노력한다. 비록 메뉴에 없는 음식을 요구하는 손님이 있다 할지라도 나는 그 요구를 들어주기에 최선을 다하며, 기분 언짢아서 들어온 손님도 나갈 때는 웃고 나갈 수 있게끔 미소로써 대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일을 하려고 한다. 며칠 전에는 혼자 있는데 급하게 배탈이 났다. 화장실에는 가야 하는데 언제 손님이 올 지 몰라 안절부절하고 있는 참에 줄리라는 손님이 대신 가게를 봐주겠다고 하였다. 그녀는 내가 돌아올 때까지 가게를 지켜봐 주며 오히려 나를 걱정하는 것이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랫 동안 식당을 하다 보니 이젠 손님과도 단순히 음식을 사고 파는 관계에서 벗어나 서로의 사적인 이야기까지 주고받는 좋은 이웃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사업의 목적이 이윤추구이긴 하지만 단지 이익만을 위하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배제된다면 그것은 참된 상도가 아니라고 본다. 최인호의 ‘상도(商道)’란 책에 “ 가득 채우면 잔 속의 술이 사라져 버리는 계영배(戒盈杯)의 전설처럼 오직 8할 정도 채워야만 온전하다” 라고 했듯이 가득가득 채우기만 하려고 사업을 하다 보면 계영배(戒盈杯)의 술처럼 오히려 모든 것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사람과의 좋은 관계도 그리고 상도의 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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