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도핑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사이클 종목에 또 하나의 대형 악재가 터졌다.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를 2년 연속 제패한 알베르토 콘타도르(28·스페인)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29일 콘타도르가 투르 드 프랑스의 두 번째 휴식일인 지난 7월22일 프랑스 포에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 성분 50피코그램(1조분의 1그램)이 발견됐다고 밝히고 콘타도르의 선수자격을 잠정 중단시켰다. 클렌부테롤은 천식치료에 쓰이는 기관지 확장제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엄격하게 금지하는 약물이다.
샘플을 제출한 날은 올해 투르 드 프랑스 16구간이 끝나고 17구간을 앞둔 시점으로 이 구간은 피레네 산맥을 지나는 가장 힘들고도 중요한 곳이었다. 이에 따라 콘타도르는 최악의 경우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을 박탈당하고 선수 생활에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랜스 암스트롱 이후 사이클계 최고스타로 떠오른 콘타도르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렌부테롤 검출은 그 성분에 오염된 스테이크를 섭취했기 때문이라며 도핑과는 무관함을 주장하고 나섰다. 두 눈에 눈물이 글썽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기자회견에 나선 콘타도르는 “슬프고 실망스럽지만 고개를 떨구지는 않을 것”이라며 결백을 호소했다. 전문가들도 클렌부테롤이 유럽에서 흔히 가축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실을 감안, 그의 주장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미 플로이드 랜디스와 랜스 암스트롱 등 탑 사이클리스트들이 도핑혐의를 받았던 상황에서 콘타도르마저 도핑의혹에 휩싸인 사이클계는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투르 드 프랑스 3회 챔피언인 알베르토 콘타도르가 도핑 양성반응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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