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코리안 퍼레이드 결산
▶ 한국학교.입양아 가족 등 매년 참가
올해도 변함없이 맨하탄 한복판을 당당히 누빈 ‘2010 코리안 퍼레이드’는 미주 한인 후손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산교육의 장이 되고 있음을 다시금 입증한 훌륭한 행사로 평가됐다.
특히 뉴욕 일원 최대 규모의 한인행사다운 웅장한 규모로 한인의 자긍심을 하늘 높이 드높인 코리안 퍼레이드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인 1.5·2세뿐만 아니라 한인과 결혼해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은 다문화 가정의 한국계 자녀 및 타인종 부모 밑에서 자라나는 한인 입양아는 물론, 정규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타인종 학생들까지도 모두 같은 ‘한국인’이자 ‘한민족의 혼’을 지닌 동질감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는 자리가 되기에 넘치고도 남았다.
한국의 전통예술문화에서부터 전통놀이와 음식문화, 한복 의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모를 한 자리에서 고루 경험하는 기회가 된 동시에 한 날, 한 시, 한 자리에 운집한 수많은 지역한인들이 풍악을 울리며 우렁찬 기합으로 맨하탄의 중심도로를 힘차게 박차고 뛰어오르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기에 지켜보는 이들도, 동참하는 이들도 모두 뭉클한 감동으로 하나 됨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도 엔젤입양인한국학교, 뉴욕한국어교육원 입양인 한국학교, A.K.A 한인입양인단체 등 한인 입양아 가족에서부터 동서국제학학교와 포담리더십아카데미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타인종 학생들, 뉴욕한국학교와 뉴욕한인경제인협회 부설 브로드웨이한국학교, 불광한국문화학교 등 지역일대 주말 한국학교에 이르는 수많은 관련기관마다 소속원들의 정체성 교육을 위해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코리안 퍼레이드 현장에서 만난 한인 입양아 출신의 일라이(7)군과 루시(6)양 남매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웬만한 한인 2세보다 한국문화도 더 많이 알고 한국어 구사력도 훨씬 낫다고 자부하는 이유는 걸음마도 떼기 전부터 코리안 퍼레이드에 빠짐없이 참석해오고 있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생후 4개월과 6개월 때 한국에서 남매를 각각 입양한 아버지 데이빗 아마렐씨와 어머니 마샤 크라포드씨는 “올해 여름 가족의 첫 한국방문 후 남매의 요청대로 침대를 거북선 모양으로 바꿨다”고 자랑하며 "한인 입양아 정체성 교육에 코리안 퍼레이드만큼 확실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뿐만 아니라 고어헤드선교회의 한인 고아들과 헬프&헬퍼비전의 불우환경에 처한 한인 소년소녀 가장들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하며 그간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글로벌 세계에 눈을 뜨게 된 동시에 원대한 꿈을 품게 하는 등 코리안 퍼레이드는 차세대 모든 한인 꿈나무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안겨주는 기회의 장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는 한인 입양아 남매 가족. 왼쪽부터 어머니 마샤 크라포드, 루시(6)양, 일라이(7)군, 아버지 데이빗 아마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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