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만큼 버려야 저 산처럼 조용할까
얼만큼 멀어져야 저 들처럼 편안해 질까
여기까지 오면서도 떨쳐 버리지 못한 욕망
가파르게 흐르는 물에다 떠내려 보내도
다 떨쳐내지 못한 뜻 이골 저골에서
흘러내리는 물처럼 끝없이 쏟아져 내린다
한 걸음 한 걸음 오르면서
삶의 때 묻은 발자국을 지우려
먼 산을 보며 오른다
이 길을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전나무처럼 곧게 뻗어 오를까
이 길 다 걸어 오르면 마음은
풀처럼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게 될까
그래서 화엄사를 볼 수 있게 될까
김윤현(1955 - )
LA 근교의 유명 산행지가 주말이면 한인 일색이 될 만큼 미주에도 한인 등산인구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한인의 목소리가 골짜기 여기저기서 더욱 크게 들린다. 얼만큼 버려야 산처럼 조용해지고 얼만큼 멀어져야 사람 사는 동네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조용히 산에 오르다보면 만행이 장엄해지는 순간이 올까.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된 화엄사 경내에도 사람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을까.
김동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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