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봉을 휘두르는 해리(오른쪽부터)와 이를 지켜보는 론과 허마이어니.
★★½
‘해리 포터’ 팬들에게 돌팔매 맞을 소리겠지만 시리즈의 마지막 편 중 제1부인 이 영화는 정말로 지루하고 어둡고 음침하고 황량하고 무겁다. 상영시간이 146분인데 드문드문 있는 특수효과 액션을 제외하곤 진행속도가 어떻게나 느린지 하품이 나온다. 제2부는 내년 7월15일에 개봉된다.
10대 마법사들인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론(루퍼트 그린트)과 허마이어니(엠마 왓슨) 등 3총사가 세상을 완전히 암흑과 죽음의 곳으로 만들려고 시도하는 로드 볼디모(레이프 화인스)와 대결하기 위해 마술학교인 호그와츠를 떠나 데스 이터들이 수시로 공격해 사람들을 잡아먹는 지구 종말 후 세상과 같은 땅을 걷고, 걷고 또 걷다가 영화가 끝난다.
물론 그 사이 사이 컴퓨터 특수효과를 동원한 액션들이 일어나지만 영화가 지나치게 심각한 태도를 취해 재미가 없다. 제 무게를 못 견뎌 뒤뚱거리는 영화인데 플롯이 너무 복잡한 것도 문제다.
서막식로 해리 등이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희생이 묘사된다. 이어 셋은 볼디모의 영혼의 일부를 담은 저주 받은 옷걸이 모양의 호크럭스를 찾아 파괴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셋은 여러 가지 장애를 맞아 마술봉을 휘두르며 이를 해결한다. 이들은 볼디모가 점령한 마술성에 들어가 호크럭스를 빼내는데 성공한다.
중간 부분은 이들이 다시 길을 떠나 마치 비고 모텐슨이 나온 영화 ‘길’을 연상케 하는 모든 것이 죽어버린 황량한 길을 따라 걷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난다(그러나 이 부분 촬영은 훌륭하다.) 이 과정에서 해리와 론의 우정이 시련을 받게 되고 또 둘은 허마이어니의 사랑을 놓고 삼각대결마저 한다.
그리고 해리는 신통하게도 호크럭스를 파괴할 수 있는 신통력을 지닌 은빛 검을 얼어붙은 냇물 속에서 발견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뛰어나게 볼 만한 것은 ‘데슬리 할로우스’의 내력을 알려주는 내용을 검은 색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린 것. 어둡게 아름답고 신비하다. 한편 볼디모는 불구대천의 원수인 해리를 꺾을 강력한 마력을 지닌 마술봉을 손에 쥐기 우해 사망한 호그와츠 교장 선생님 덤블도어(마이클 갬본)의 무덤 뚜껑을 연다. 그가 손에 쥔 마술봉에서 나온 빛이 하늘을 찌르면서 제2편을 예고한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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