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하와이협의회(회장 배성근)는 18일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에서 2차년도 제1차 정기월례회를 개최하고 지난 1년반 동안의 실적을 돌아보고 아시아-태평양 안보연구소의 스티븐 김 교수를 초청해 통일강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배성근 민주평통 하와이협의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 한국전 발발 60주년 기념행사 등 작고 큰 행사들에 수고해 주신 위원들께 감사 드린다”며 “내년 6월말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여러분들이 남은 시간 동안에도 맡은 임무를 잘 완수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 통일강연을 맡은 스티븐 김(한국명 김종완) 교수는 ‘한반도의 미래: 기회와 도전’이란 주제로 1.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설명하고 2. 앞으로 동북아 정세에서 중국의 역할, 그리고 3. 불안한 한반도의 미래 속에서 평통위원들의 역할에 대해 강의했다.
김 교수는 우선 2007년 2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핵시설 불능화와 이에 대한 대가로 경제 및 에너지 지원, 그리고 핵시설 사찰 등의 3단계 로드맵에 대해 당사국들간의 합의가 이뤄졌으나 북측이 전면사찰을 거부하고 그간 미 대선과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협의가 중단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요인으로 후계자 문제 등으로 북측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인데 반해 미국과 한국은 강경자세를 유지하고 있어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선 당시 필요하다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며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입장을 취해오던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 이후 대북강경도로 선회하고 이명박 정권도 이념을 떠난 ‘실용주의’를 표방했으나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측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한 ‘회담을 위한 회담은 무의미 하다’며 일방적인 지원을 거부하는 한편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노선을 같이 하면서 양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중국대로 북한이 붕괴되는 사태를 우려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한/미/일 당사국들은 6자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고수해온 ‘챙길건 챙기고’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와중에 핵실험도 하는 등 회담을 지연시키며 이득을 취하던 기존의 습관을 버리고 자신들이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진실된 모습으로 회담에 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이 와중에서도 북한은 금강산 여성 관광객의 피격사건을 정점으로 개성공단 직원 구금, 미사일 실험, 2차 핵실험, 서해 무력충돌, 천안함 사태에 이은 최근의 서해 폭격, 그리고 핵개발 가속을 위한 새로운 원자로 건설 등의 도발을 가해오고 있어 한반도 안보 상황은 이전보다 훨씬 위험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한 남남갈등을 해결해 당면과제를 풀어나가야 하며 한국사회에서도 화합이 필요하듯 해외동포, 특히 미국에 거주하는 동포들이 화합과 단합을 통해 주류사회에서의 힘을 키우고 차세대 지도자들을 양성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통일에 매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14기 민주평통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위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부터 하석호 부총영사, 배성근 민주평통 회장, 스티븐 김 초청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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