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세금 등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공립 차터스쿨인 마이런 B. 톰슨 스쿨의 교장이 행정 직원의 상당수를 자신의 동생이나 조카 등 친인척들을 중심으로 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톰슨 스쿨의 다이애나 오시로 교장은 “(사람을 쓸때)맹목적인 충성심’을 최우선 덕목으로 꼽는다”고 밝히며 “친인척들이야 말로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톰슨 스쿨의 행정관 4명 중 3명이 오시로 일가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
톰슨 스쿨에는 체육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시로 교장의 조카가 체육부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고등학교 졸업장 밖에 없는 또 다른 조카는 교사로써 학생들에게 영화수업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톰슨 스쿨에는 유치원부터 12학년생 까지 총 517명의 학생이 등록한 상태이다.
공립 차터스쿨은 비록 정부로부터 운영자금을 지원받는 공립학교로 분류되고 있으나 사립학교의 형태를 유지하며 직원의 인사관리나 운영 등을 학교측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톰슨 스쿨에서 근무했었던 한 교사는 “우리는 교사로써 주 정부로부터 정식 인증을 받아야 했으나 교장의 가족들 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몇몇 교사들은 대학 졸업장도 없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얼마 전 오시로 교장이 해당 학교를 마치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듯한 행태에 염증을 느껴 퇴직한 또 다른 교사도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학교를 어느 한 개인이나 가족이 좌지우지 하며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톰슨 스쿨 이사회의 말리아 차우 이사장은 “얼마 전에야 이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사회는 직원들의 채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방침이지만 이사회를 소집해 친인척들을 교원으로 채용하지 못하도록 학교 정관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차터스쿨들은 매번 이사회의 회의록을 일반에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지난 수년간 이사회 서기의 임무도 맡아온 오시로 교장이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고 문제가 불거지자 얼마 전 간단한 회의내용이 해당 학교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시로 교장의 자매인 쿠루미 카아파나-아키는 톰슨 스쿨의 교감으로 채용돼 있으나 또한 하와이언 항공의 풀타임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어 학교에는 거의 출근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카아파나-아키의 아들 앤드류 아키는 고졸신분으로써 체육부도 없는 온라인 학교인 톰슨 스쿨에 체육부장으로 임용돼 아이들에게 심장강화를 위한 ‘줄넘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 앤드류 아키의 형제인 주리 아키도 2003년 당시 고졸신분으로 영화수업을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채용됐으나 그의 일과는 학생들과 함게 영화를 보거나 전자오락을 하는 것이 전부였고 심지어 수업에도 자주 늦게 나타나 아이들이 교실밖에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남 하난 아키는 톰슨 스쿨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톰슨 스쿨측은 교사들의 급료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로컬 언론사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파트타임으로 근무했던 주리와 앤드류 아키는 각각 연봉 2만8,800달러와 2만2,100달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시로 교장과 카아파나-아키 교감의 연봉도 밝혀지진 않았으나 공립교의 경우 경력에 따라 교장의 경우 7만2,500달러에서 16만2,400달러, 교감은 5만8,400달러에서 13만900달러인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에 근접한 액수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시로 교장은 톰슨 스쿨에 교장으로 영입되기 전 주 교육국 부교육감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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