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인 이민 1세대의 각고의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한 성공을 토대로 새 지평을 열어 갈 새 역사의 주체가 1.5세대로 넘어가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와 메릴랜드한인회가 세대교체가 되었고, 현재 차기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의 회장 출마자들이 1.5세대의 영입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오늘 우리 한인 이민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소통과 화합이다. 그러나 오늘 실시되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회장선거 운동이 보다 나은 한인회를 표방,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언비어에 의한 네거티브 캠페인 조짐이 보여 식자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여느 선거에서나 마찬가지로 이 선거에서도 후보자의 경험, 인격, 학벌 등의 우열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일반적 시각으로 보면 이런 틀은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역량에 따라서 이런 통상적 준거의 틀을 깨고 비상(飛上)한 역사적 사례들이 많아 이에 대한 사고의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선거판에서 흔히 무기로 삼는 기득권 측의 주장은 상대의 경험 부족이란 올가미이다. 그러나 경험, 그 자체가 결코 상대적인 비교의 범주에서 논란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국의 현대사에서 그 예를 찾는다면, 경험부족이라는 이유로 선거기간 중 내내 자격시비를 받은 J. F. 케네디는 뉴프론티어의 기수로서, 세계를 핵전쟁의 파탄 직전에서 구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숭상받고 있다.
그리고 특정 후보의 이혼이 “깨끗한 가정을 가진 청렴 성실한 인격자”가 될 수 없는 흠인 것처럼 전근대적 전가의 보도를 휘두르며 특정 후보를 매도하는 것 또한 재고의 여지가 많다.
미국 가정 중 2분의 1이 이혼을 하고 있고, 한국의 경우 세 가정 중 한 가정이 깨진다. 지금 우리는 이혼 그 자체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 새 풍속도에 살고 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일평생의 운명을 좌우하기에는 우리의 일생은 너무나 값진 것이다.
그리고 특정 후보자의 교육수준이 상대 후보자의 대학졸업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점을 후보자질에 대한 열등으로 등식화한 주장은 ‘학벌’에 대한 공허한 기대치 이상의 어떤 고려의 가치도 없다.
요즘 이민사회 동포언론에 현란하게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한인들의 성공사례들은 이런 기준의 예외가 오히려 표준이 될 정도로 일탈(逸脫)한 영웅들의 행진이고,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감동하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는 게 아니가?
한인회 회장의 후보 자격은 한인회를 한인 이민자들의 구심점이 되고, 동포들을 ‘실천적으로’ 명실상부 봉사하고, 이민 정착과정에서 발생되는 각종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는 동포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한인회를 찾아가면 해결이 된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그런 한인회, 한인사회를 대표해서 미 주류사회와 교류하여 우리 몫에 합당한 그랜트를 받아 내 동포들의 이민생활 정착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 인권 보호 및 신장에 도움을 주는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이 으뜸이다.
그리고 전과 여부 문제는 교통법 위반을 들추는 데 그 뜻이 있는 게 아니고 과연 후보자가 사기 등 파렴치범인 지를 가려내자는 데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런 통과의례는 후보등록 마감 이전에 조치되는 것이 원칙이고 선관위가 후보자격을 검토해서 일단 후보로 공고를 했으면, 선거기간 중 후보자격에 대한 시비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치열한 경쟁 속에 보다 더 나은 한인회를 표방, 출사표를 던진 후보 두 분 다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이고 두 분 다 한인회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한인회 발전의 향배가 결정된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어느 경우든지 오랜만에 보게 된 이번 한인회장의 경선이 우리 한인 이민사회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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