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한반도 통일을 위한 최선의 해법은 무엇일까? 이 시대의 정의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좌우파들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은 과연 무엇일까?...
지난 3월과 11월 북한의 도발로국민들의 억울한 죽음이 이어지며 통한의 곡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지켜보며 이런저런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하와이 동포들은 이 같은 고민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5일과 6일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찾았다.
이번 집회는 애초 한국전 발발 6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후손들이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엄청나게 왜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성세대들이 후손들에게 조국의 분단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하와이협의회 ‘가 주도한 다분히 ‘세상적인’ 행사였다.
공교롭게도 그 일정이 최근 한국전쟁 이후 60년만의 북한의 침략 사건으로 얼룩진 연평도 북한도발 사건과 맞물려 ‘시기 적절한 행사’로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모았고 그 관심은 이틀간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어찌된 연유인지 이번 강연은 초청 강사에 목사도 함께 초청되어 ‘구국 기도회 및 강연’이란 종교색을 가미한 제목으로 진행됐다.
강연 첫 날 초청 목사 스스로도 이날 강연이 ‘이색’적인 시도임을 지적하며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이색 강연회에 참석했던 동포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고 결론부터 말하면 한마디로 ‘위험천만’한 강연이었다.
초청강사는 이번 시국강연회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기성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후손들에게 가르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조국의 앞날 역시 좌우의 이념갈등을 초월해 ‘자유 민주주의 수호’ 란 역사적 물줄기를 이어간다면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승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국 기도회를 주도한 목사 강사의 강연 내용 중 일부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조국을 위해 기독인의 의연한 결의를 강조했으면 별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기독교가 아닌 타 종교에 대한 비하내지는 비방 발언이 첫 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그 도를 더하며 이어져 행사 참석자들 일부는 타종교인들이 자칫 소란을 일으키면 어쩌나 불안해 하기도 했다. 다행히 행사는 순조롭게 끝난듯 했지만 역시 신문사에 항의전화가 이어졌다.
강연장을 찾았던 한인들은 이날 강연을 통해 오늘날 조국의 또 다른 사회문제의 현주소를 눈으로 확인했다고 전한다.
강사 목사의 도를 지나 친 발언은 ‘가진 것이 많은 부자 정권’, ‘장로 대통령’ 탄생 이후 한국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계층간 갈등 심화’와 ‘종교간의 불화’와 관련한 언론기사 내용의 한 단면을 엿보게 한다는 것이다.
초청 목사는 강연 첫날 “축복의 땅 미국에 건너와 살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시작으로 이번 집회를 시작했다.
이런 논조로 이어진 강연 내용은 행사 주최 일부 관계자들은 물론 집회장을 찾은 타 종교 한인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이들의 불편한 심기는 주최측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목사의 말처럼 ‘축복의 땅’ 미국은 국민들의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그 어느나라 보다 잘 보장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심기불편 했던 한인들은 “타 종교를 거침없이 비하하는 초청 목사의 위험천만한 발언이 한국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의견이라기 보다는 한 목사 개인의 ‘표현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다시는 이런 이색 강연이 없기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범 동포사회 화합을 주도해 가야하는 행사 주최 단체에 보다 폭넓고 사려깊은 안목을 당부하고 있다.
결국 하와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번 이색 집회는 우리들에게 지성인으로서, 리더로서의 주변을 바라보는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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