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수피리어 코트 첫 한인판사 리차드 이 씨
리처드 이(앞줄 맨 왼쪽) OC 수피리어 코트 신임판사가 부인 캐롤 쉬와 딸들과 함께 취임식에서 축사를 듣고 있다.
“부모님·가족이 큰 힘 되어줘 감사”
“부모님께서 심어주신 아메리칸 드림 정신, 이어나갈 것입니다”
한인 최초의 OC 수피리어 코트 판사인 리처드 이(38) 신임판사는 지난 10일 샌타애나 법원에서 열린 취임소감에서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았다. 특히 부모님에 이어 자신도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판사는 “우리 부모님은 4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올 당시 단 600달러의 현금만 들고 오셨고 이후 의사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 나가신 분들”이라며 “2세로서 이분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어나갈 것이며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임판사는 아울러 “한국 문화는 부모가 자녀를 위해 희생하고 그러한 자녀는 그 부모님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한 부모님과 가족들, 지인들의 지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이렇게 판사로 설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축사를 한 아일린 데커 LA 부시장은 “이 신임판사는 비범한 인물”이라며 “판사가 지녀야 할 예리함을 지니면서도 약한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태권도 1단인 이 판사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김찬용 사범은 “그가 5세 때 처음 봤는데 얌전하고 소극적이었다”며 “그러나 이 판사는 태권도를 통해서 외향적으로 바뀌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어머니(이신용씨)도 어린 리처드와 함께 태권도 운동을 할 정도로 교육에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주위로부터 ‘루빅큐브(여섯 가지 빛깔의 플래스틱 주사위 27개로 된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빛깔로 맞추는 장난감)의 귀재’로 통하는 이 판사는 취임식장에서 데커 부시장이 건네 준 무늬가 엉켜져 있는 루빅큐브를 수십초 만에 맞추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신임판사는 스탠포드와 USC 법대를 거쳐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 로펌인 ‘폴, 해스팅, 재노프스키 & 워커’에 근무했다. 캘리포니아 중부지역 연방 검사를 지냈으며 지난 2001~2006년 미 연방 법무부 샌타애나 지부에서 이민법, 마약, 공직부패, 신분도용, 조직범죄 등을 담당했다.
부인 캐롤 쉬(의사)와의 사이에 두 딸(케일레나, 노엘라니)을 두고 있는 이 판사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아버지 이혁씨와 정신과 의사인 어머니 이신용씨 사이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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