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옥
길을 걸으며 가끔씩 올려다보는 하늘이 참 깨끗합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우러러 잠시 살아 있음에 감사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무한 아름다울 수 도 있는데 그간 너무 아래만 내려다보며 무겁게 살아 온 것도 같습니다.
뜨거운 바람이 넓은 파파야 잎 새에 숨이 지루한 숨바꼭질을 하자고 합니다.
피코이 길을 따라 알라 모아나 공원 쪽으로 가봅니다
육차선 도로의 긴 건널목 끝엔 작은 외다리가 있고 그 밑으로는 물기들이 도란도란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다리 난간을 잡고 고개를 내밀어 아래를 보고 있으면 작은 물고기들은 예쁜 주둥이로 물방울을 만들며 아는 체합니다
짭조름한 바다 냄새에 공원 안쪽으로 크게 한 발음을 내 딛습니다 풀루메리아 꽃잎이 하얗게 떨어진 잔디위에는 소풍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꽃잎 따라 떠다니고 가까운 테니스 코트 장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공 소리는 잠시 현실을 잊게도 만듭니다.
문득 , 세상을 살면서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어느 순간 마다 얼 만큼의 충만한 감동으로 가슴 벅참을 느끼느냐에 달려 있는 건 아닐까 ?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부시게 빛나는 매일의 아침 햇살에 무심히 눈 비비며 깨어나는 하루 보다는 창문을 흔들며 지나가는 상큼한 바람이 한 움큼 떨어뜨리고 가는 꽃향기에 잠시 가슴 셀 레여 보는 아침이라면 그 하루는 조금 행복 하다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초록 빛 바다가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느릿, 느릿 밀려갔다 밀려오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자맥질을 하며 수영을 즐깁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복잡한 일상의 일들을 뒤로 하고 잠시 여유로움을 즐기는 사람들의 부드러운 미소가 서로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어 지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말없이 살짝 웃어 주는 그 미소가 ,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라고 말하면
“네! 안녕하세요.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라고 웃음으로 되돌려 줍니다.
그러고 나면 작은 가슴속 저 깊은 곳 어디쯤에선 알 수 없는 기분 좋음이 솟구쳐 올라와 주변을 돌아보게 하고 다시 누군가의 마주치게 되기를 기다리게도 만듭니다. 이따금 씩 불어오는 바람이 뒷머리를 시원하게 식혀 줍니다. 하얀 모래사장에서 반사되는 햇빛이 눈이 부셔 잠시 두 눈을 감아 보지만 나뭇잎들이 제살끼리 부딪히는 소소 거림이 듣기 좋아 그대로 눈을 감고 소리를 듣습니다.
출렁이는 파도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 소리들 ……. 이제 잠시 뒷면 근심어린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지만 괜찮습니다. 오늘만 같으면 아직 오지 않는 내일을 걱정 하느라 하루를 허비하며 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재재거리며 날아가는 저 새만큼은 아니더라도 제 마음은 지금 한껏 고무되고 있습니다, 참,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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