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주립도서관 시스템 통해 한국문화 전파
◀ 문숙기 ‘한국도서재단’ 설립자, 비영리단체 리더로서의 롤 모델
재단 설립자의 뜻을 이어 가고 있는 한국도서재단 김명희 대표▶
2010년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한해 두해 시간의 흐름이 모여 한 개인의 인생이 되고 이들 인생들의 발자국이 모여 역사의 큰 물줄기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된다.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주립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한국어 도서와 영어 자막이 처리된 한국어 드라마 DVD 대출을 하며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고 있는 하와이 ‘한국도서재단’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며 그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고 이들의 활동은 미주이민역사 물꼬를 튼 이민종가 하와이 한인사회의 자존심을 한껏 세워주고 있다.
주예산 삭감으로 한국어도서 구입이 중단되자 주정부에 한국어 도서구입비를 기부하며 시작된 14년간의 문숙기 여사를 비롯한 한국도서재단 관계자들의 행보는 미국사회를 움직이는 풀뿌리 민주주의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어가는 역사의 산 증인으로서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모여 세운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서의 권리를 찾아가는 조용한 혁명을 이루어 가고 있다.
올해 3개월 시한부 인생의 선고를 받고 자신의 분신과 같은 한국도서재단 수장직을 김명희 전 회장에게 다시 물려 준 후 보여주고 있는 문숙기 고문과 김명희 신임회장간의 호흡 역시 비영리단체 리더로서 팀원들간의 화합을 조성하고 조직의 결속을 다져가기 위한 선후배의 역할 분담의 모범이 되고 있다.
2010년 한 해를 돌아보며 특히 ‘한국도서재단’의 지난 세월의 행보를 돌아보며 문득 인류 문화사 속에서의 또 다른 두 여성의 역할이 떠 오른다.
1979년경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사서로 활동하며 조선시대에 강탈당했던 ‘외규장각 장서’와 고려 14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세계 최고 금속 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고 이를 세상에 알린 재불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가 생각난다. 박 박사가 발견한 직지심체요절은 그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고 ‘외규장각 장서’는 현재 한국과 프랑스 정부간의 반환 협상이 추진 중이다. 평생을 외규장각 장서 연구에 바친 박병선 박사는 현재 암 선고를 받고 치료 중이다.
그런가 하면 1927년 이후 고고학자들간에 연구가 한창인 페루 나스카의 수마일에 이르는 활주로, 사람과 새, 동물의 생생한 그림과 거대한 기하학적 무늬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고 있는 연구의 중심에 서 있는 독일의 수학자 마리아 레히체가 떠오른다. ‘나스카 부인’이라는 별명의 그녀는 40여년 생을 바쳐 이 연구에 몰두하며 나스카의 유적이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지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한국도서재단의 문숙기 고문과 이들 여성학자들과의 비유가 이치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들이 지키고자 하는 문화사적 가치에 대한 이들의 신념은 일맥상통 한다.
한결같이 자신들이 관여하고 분야에 전 생애를 걸고 올인했고 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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