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올해 창설 30주년을 맞아 지난 달 27일 서울 그랜드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전국 부의장·협의회장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뉴 평통’을 기치로 내걸고 재출범을 다짐했다.
‘뉴 평통’은 이 헌법기관의 정책적 추(錘)를 대북정책지원 중심에서 통일정책 선도로 재조정하여 정책기관으로 거듭나 “국민과 함께 가는 평통”으로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평통은 2011년 중점추진 과제로 ▲창설 30년 뉴 평통 선언과 실천 ▲평통 15기 구성과 운영혁신 ▲통일정책 국민공감대 공고화 ▲적실성, 정체성 있는 자문·건의 ▲실질적 통일준비 선도 ▲한반도 평화통일 역량 강화 ▲효율적 지원시스템 등 7대과제를 선정, 이를 토대로 평통의 새 도약(跳躍)과 통일기반 강화에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민주평통은 1981년 한국민의 통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 실천을 위한 시대적 소명과 국민적 여망에 따라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출범하여 그동안 특히 다변화하는 주변국의 정세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초당적, 범국민적 차원에서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특수 조직이라는 점에서 그 존재 의미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민주평통의 활약상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과 건의를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역사적 기념비를 세우는 데 기여했으며,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 강화, 인도적 지원증가, 금강산 육로관광 착수, 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급격한 남북 간의 상황변화에 탄력적인 자문을 했다.
둘째, 통일에 관한 범국민적 합의조성과 범민족적 역량 결집을 위해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의 헌법이 부여한 책무를 수행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고 통일의지를 확산해 나가는 범국민적 통일의식 확산에 기여했다.
셋째, 국내외에 대표성을 지닌 1만7천8백여 명의 지도급 인사들의 자문위원 위촉을 통해 지역과 계층, 정파와 세대를 초월한 다양한 계층이 통일실현 과정에 참여하는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금년 7월 출범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지역의 15기 민주평통의 구성과 관련 지난 7일 워싱턴을 찾은 본국의 김병일 사무처장의 행보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방문 첫날 저녁 펠리스 식당에서 ‘해외 평통위원의 새로운 역할과 자세’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워싱턴 지역의 여러 단체장들과 차기 회장 후보로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러 인사들을 ‘면접’할 것이라고 보도되었다.
평통 인선문제는 2년마다 거듭 많은 물의를 일으켜 왔다. 바로 이 때문에 평통이라는 단체의 숭고한 존재 의미마저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소위 낙하산 인사, 코드 인사라는 비판에서부터 심지어는 상납의혹 또한 인선 기간 중 빠지지 않은 구설수의 성찬(盛餐)이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평통에 걸맞는 경륜, 남녀의 구별 없는, 아니 오랜 희생적 봉사를 통해 그 자질이 입증된 여성에게도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금전이 아닌 인격과 품위가 우선되는, 그래서 상식에 근거한 인선을 통해 “뉴 평통”의 기치를 내건, 금년부터는 더는 인사물의가 인구(人口)에 회자되지 않기를 바란다.
Editor.USNews@gmail.com
이선명
US News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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