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벌써 왔나 싶게 곳곳에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어느새 뒷 마당에 선을보였다.
올봄도 곧 전쟁이 시작될듯싶다. 두더지와의 맹렬한 싸움!
봄이되면 정성껏 밭을 가꾼다. 파란 싹이 자랄때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두더지들이 와서 마치 개인용 셀러드 부페인듯 휘젖는다. 다른 곤충처럼 잎사귀만 조금 갉아먹는 것이 아니라 뿌리까지 다 파헤쳐 놓으니 억울해 이를 악문다.
올해도 두더지들과의 전쟁준비를 생각하다 떠오르는게 있어 미소를 짓는다.
사람도 두더지처럼 행동할 때가 많다. 열심히 일한수고를 뿌리채 뽑는 두더지.
말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안하무인격에 생각나는대로 마구 떠드는 두더지.
무심코 던진한마디가 받는사람에겐 억장이 무너지는 말.
말이란 발이 없이도 십리를가며,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며, 우리 인사말은 참 독특하다. “어머, 살많이 쪘네!” “요새 궁해? 왠만하면 머리 염색좀하지?” “스타일 좋아졌네. 지갑이 많이 가볍겠다!” 등등.
나 살찐데 도와준 일 있냐, 찐게 아니라 부었다. 왜! 내가 즐겨 부르짖는 대사다 (속으로만).
늘 사소하게 주고받는 대화에 맘이 상할때가 많다.
중요하고 심각한일엔 별오해가 없지만 작은일들로 감정이 상하고, 인사말부터 화를 부를 때가 있다. 반면에 위로의 말 한마디가 아픔을 딛고 일어날 힘을 준다 .
말은 듣는 사람을 위함이지 하는 사람을 위함이 아니란것을, 아프고 즐거운 일을 통해 거듭 배우는 것은 말을 더디함과 조심함으로 나쁠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배운다.
말엔 놀랄 힘이있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위엄의 정도를 구별케 하고, 어떻게 듣느냐에 따라 약이되고 병이 될 수도 있다. 때론 승패의 길을 정하기도한다.
말의 솔직함과 무례함을 잘 구별해 사용할 지혜와 덕을 기도한다.
2011년도 어김없이 찾아올 무대포의 두더지가되지 않기위해서 열심히 심사숙고 해야함에 겸손히 머리를 숙인다.
긍정과 온유, 인내와 자비를 갖추고 인생을 경험할 수 있을때의 대화를 상상하는순간 두더지가 눈앞에 보였다. “그래 긴 잠에서 일어나 빈배좀 채우자는데, 뭐야~ !” 하는모습. 그래 내가 말 못하는 짐승과 인격미달의 싸움은 이만 접어두고 내 마음안의 두더지를 잡자, 아자 아자 화이팅! 꼭 승리할것이다.
하나, 둘, 셋! 두더지를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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