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월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미 경제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물가가 최대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물가상승 요인을 상당부분 흡수해 온 기업들이 각종 소비재 가격 인상에 나설 조짐인데다 수입 물가마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개솔린 가격은 내년에 갤런당 5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돼 자칫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자재 오르며 기업들 제품가격 인상채비
수입물가도 껑충…“개스값 더 오를 전망”
▲식품·의류 등 줄줄이 오를듯
전문가들은 각종 원자재 가격과 임금, 유틸리티 비용 등이 전반적으로 오름에 따라 올 가을 식품이나 전자제품 등 소비재 생산기업들도 가격 인상 단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화의 경우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뛰었다. 가죽과 폴리에스테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의류, 구두 등의 가격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철광석은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구리 가격은 40년래 최고치에 도달했다. 옥수수와 설탕, 쇠고기, 돼지고기, 커피 등 식품가격도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나인 웨스트’ ‘앤 클라인’을 거느린 존스그룹의 웨슬리 카드 최고경영자(CEO)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거나 심지어 낮추면서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견디기 곤란할 정도”라며 “도처에 비용 상승 압력이 있어 가을까지 제품 가격을 15~20% 상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 폴로 랄프 로렌, 하인스 등 대기업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물가상승률은 2.5% 정도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조짐들이 인플레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개솔린값 어디까지 오를까
전국 오토클럽(AAA)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은 갤런 당 3.12달러로 전달 대비 4% 올랐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7월의 4.11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달 2년여 만에 처음 3달러 선을 넘어선 데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다 원유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고 있고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도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연방 에너지정보청은 올 전국 평균 개솔린 가격이 여름에 갤런당 3.50달러를 웃돌고 8~9월에 4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으며 석유연구소도 “개솔린 가격이 어느 정도까지 오를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당분간 내림세를 보이지 않을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수입물가 전문가 예상 상회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난 1월 수입물가는 전월비 1.5%나 올랐다. 월스트릿 예상치 0.8% 상승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석유 가격이 3.4% 급등하며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 물가는 1.1% 올랐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브라질, 중국 등 이머징마켓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석유, 식품, 건축자재 가격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물가는 1.2% 증가해 역시 예상치를 웃돌았다. 농산물 수출 가격이 3.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광 기자>
hae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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