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셔은행 조앤 김 행장 사임·유재환 행장 영입 배경
후보군 제한 속 유 행장 풍부한 경험 높은 점수
중앙은행 해임‘명예회복’이해와도 맞아 떨어져
윌셔은행은 1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조앤 김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임기만료를 한달여 앞두고 전격 사임한 조앤 김 행장의 사임배경과 유재환 행장의 행장영입 배경을 살펴본다.
조앤 김 행장의 교체는 윌셔은행이 지난 1월19일 행장인선위원회를 발표, ‘차기행장 물색’을 공식화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윌셔은행은 조앤 김 행장 역시 차기행장 후보 중의 한 사람이라고 강조했지만 통상 행장을 연임시킬 경우 인선위원회를 가동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할 때 행장 교체의 수순으로 받아들여졌다.
한인들은 조앤 김 행장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무난히 윌셔은행을 이끌어왔으며 지난 2008년 2,985만달러, 2009년 2,295만달러 등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격 사임한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규모 대출 부실사태
윌셔은행의 조앤 김 행장의 전격 사임은 최근 은행을 떠난 스티브 아민푸어 전 최고마케팅담당자(CMO)의 대출 파문과 이에 따른 잇단 감독국 감사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민푸어는 지난 수년 동안 이란계 유대인을 비롯한 아르메니안, 러시안, 유대인 커뮤니티 등으로부터 카워시, 주유소, 샤핑센터 등을 중심으로 무려 1억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유치해 윌셔은행의 양적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경기침체로 아민푸어를 통해 나간 많은 대출이 부실화됐고 특히 미래은행, 새한은행 등 타 은행에 매각한 대출도 부실화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또 아민푸어의 쌍둥이 동생인 존 아민푸어가 2006년부터 미래은행 마케팅 오피서로 근무하면서 7,000여만달러의 대출을 유치했는데 이 역시 대부분이 부실화 되면서 의혹을 자아냈다.
윌셔은행은 지난 2009년 6월 경영부실로 문을 닫았던 미래은행을 감독국으로부터 인수했다.
■감독국 특별감사
특히 이 같은 사실이 한 직원의 제보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알려지면서 윌셔은행은 지난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감독국(FDIC)의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국은 특별감사에서 ▲아민푸어가 윌셔은행에 근무하면서 별도의 개인 융자회사를 운영했던 점을 포착, 이중 수수료 등 은행원의 이해관계(conflict of interest) 위반 여부 ▲아민푸어 형제를 통한 윌셔은행과 미래은행 간의 부적절한 대출 매매행위 여부 등을 집중 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조앤 김 행장은 다음달 확정될 감독국 정기감사 결과를 앞두고 은행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임을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환 행장 영입
윌셔은행이 유재환 전 중앙은행장을 영입키로 결정한 데는 행장 후보군이 극도로 제한된 상태에서 후보 중 행장 경험이 풍부하고 감독국 승인을 받기에도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3월 말까지 임기가 보장됐던 조앤 김 행장이 18일 전격 사임을 발표하면서 장기간의 행장 공백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유재환 행장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윌셔은행 측은 이번 인선과 관련, “유재환 행장이 외부 행장 후보 중 은행 경력이나 근무기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유재환 행장이 윌셔은행장 취임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 강한 인상을 주었다”고 말했다.
유재환 행장 입장에서도 지난 1월6일 중앙은행장에서 전격 해임된 후 윌셔은행장으로 복귀하면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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