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은 정상적인 발성을 할 때보다 성대에 더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발성보다
기관 수축 목에 손상
악성 후두염에 걸리면 성대보호를 위해 속삭이는 수준으로 목소리를 한껏 낮춰야 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많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속삭임이 일반적인 발성에 비해 후두에 더욱 큰 부담을 준다고 경고한다. 성대 휴식이 필요한 가수들에게도 속삭이지 말고 평소대로 말하라는 주의가 곧잘 주어진다.
하지만 드렉셀대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과장인 로버트 사타로프 박사는 속삭임이 성대를 해친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줄 그 어떤 연구도 이루어진 바 없고, 그저 의료계의 속설로 전해져 내려온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적어도 지난 2006년 그가 대규모 실험을 실시하기 전까지는 그랬다는 것.
오페라 바리톤 가수이기도 한 그는 속삭임이 후두기능 항진을 일으킨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의 성대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입안으로 광섬유경(fiber-optic scope)을 밀어 넣은 뒤 1에서 10까지 처음에는 정상적인 음성으로, 두 번째는 속삭이듯 세도록 했다.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타로프 박사와 공동으로 논문을 작성한 아담 루빈 박사는 자원봉사자들 100명 가운데 69명이 정상적인 발성을 할 때보다 속삭일 때 성대에 더욱 큰 부담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속삭일 때 성대가 더 많이 수축됐다는 것. 이렇게 되면 성대에 더 큰 손상이 일어나게 된다.
반면 18명은 속살일 때나 정성작인 발성을 할 때나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13명은 속삭일 때 성대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타로프 박사는 만약에 목소리를 보호하고 싶다면 속삭임을 피하고 대신 같은 방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말하듯 조용하고 나직한 목소리를 낼 것을 권했다. 속삭이듯 말하는 사람은 어쩐지 모사꾼의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성대와 이미지를 보호하려면 소곤대는 습관부터 버릴 일이다.
<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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