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부동산 시장 연초부터 기지개… 현금매입도 늘어
한인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낮은 모기지 금리가 지속되면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연초 부동산 매매가 활발해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과 1월 LA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전문가들의 소폭 예상을 뒤집고 하락했으며, 3%대로 진입이 예상됐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오히려 연말에 5%대로 오르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기다리며 그동안 매입을 망설였던 바이어들이 마음을 바꿔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모기지 업체들이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일부 체납자들에 대한 주택차압 절차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시장에 나오지 못했던 차압주택 매물이 지난해 말부터 풀리기 시작했으며 숏세일 매물도 증가하면서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의 수잔 김 회장은 “각 지역의 한인 부동산 업체들로부터 지난 수개월간 매매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접수되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의 추가 인상을 우려한 바이어들이 점차 시장에 들어서는 추세”라고 밝혔다.
원 프로퍼티스의 데니엘 리 에이전트는 “은행 융자가 까다로워지면서 현금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주택의 가격 하락과 함께 드디어 바이어들이 주머니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시장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기존주택의 거래실적이 536만채로 전월에 비해 2.7% 늘어 석달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3%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대비로 기존주택 거래가 증가한 것은 7개월만이다.
그러나 1월중 거래된 주택의 중간가격은 15만8,8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7% 하락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NAR 측은 할인된 가격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차압주택이 1월중 거래된 주택 가운데 37%를 차지하면서 주택가격이 9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이코노믹스의 스티븐 우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의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선 것 같다”며 “특히 은행들이 헐값에 압류주택들을 처리하려고 하면서 가격 인하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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