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비즈니스 저널, 한인은행가 ‘자리 바꾸기’지적
▶ “이사들 입김 세고 타민족 행장영입 불가능”
한인 행장들의 잦은 교체와 행장직 자리 바꾸기가 주류 언론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LA 비즈니스 저널은 지난해 이후 윌셔, 나라, 한미, 중앙 등 4개 한인 상장은행 중 한미를 제외한 3개 은행의 행장이 모두 교체됐다며 이같은 잦은 행장 이동은 중국계는 물론 주류은행에서도 드문 현상이라고 지난달 28일 지적했다.
현 한인 행장 중 지난달 18일 윌셔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재환 행장은 이미 한미와 중앙은행장을 역임했고 민 김 전 나라은행장은 현재 오픈뱅크 행장을 맡고 있다. 유재승 한미은행장도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지냈다. 또 김주학 유니티은행장은 전 새한은행장 출신이며 김동일 새한은행장 내정자의 경우 전 US메트로 은행장을 지냈다.
비즈니스 저널은 이같은 한인 행장들의 잦은 자리 바꾸기 현상에 대해 ▲주류 은행에 비해 한인은행 이사들이 경영진 교체 등 주요 결정에 깊이 관여하는 등 입김이 센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타 은행보다 한인은행의 경우 이사진과 경영진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통상 한인 행장은 3년 계약이 만료된 후 연임되는 경우가 드물고 ▲한인은행 특성상 타민족 출신 행장 영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을 지적했다.
비즈니스 저널은 중국계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와 캐세이뱅크의 주요 경영진이 각각 20년과 17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운영되고 있으며 LA카운티 최대 은행인 시티내셔널 뱅크는 현 최고경영자가 16년간 근무하고 있는 점을 들어 한인 은행들이 지난 몇 년간 공통적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되면서 행장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에 비해 공통적으로 인재 키우기 등 직원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며 “이렇다보니 유능한 전무급 경영진을 육성하기 보다는 타 은행에서 해임되거나 연임이 안 된 행장을 계속 영입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또 “한인 경영진이나 직원들도 월급이나 대우를 조금만 더 줘도 은행을 쉽게 옮기는 등 한 은행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우를 찾기가 어려운 ‘철새 이동’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johnch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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