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든든한 후원자인 할리우드의 유명인사들이 잇따라 오바마에게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의 상처를 잊고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의 재선 승리를 향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가운데 확실한 후원세력들인 할리우드의 명사들이 하나둘씩 등을 돌려 오바마를 적잖게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배우 맷 데이먼은 3일 CNN의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대담프로그램에 나와 오바마의 업무 수행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데이먼은 한때 자신이 열렬히 지지했던 오바마를 여전히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에게 주어진 유권자들의 요구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데이먼은 특히 오바마의 자서전 `담대한 희망’의 제목을 빗대어 "내 친구 중 한 명은 `더는 (오바마의) 담대함에 희망을 품지 않고 있다’고 말하더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든든한 후원자인 여배우 바버라 스트라이전드는 지난해 12월 CNN의 래리킹 라이브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스트라이전드는 "오바마 대통령이 멋지고 매우 똑똑하지만,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공개한 채 군 복무를 할 수 없도록 한 이른바 `묻지도 답하지도 말라’는 정책을 폐기하는 데 있어서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아 실망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전드는 작년 11월 중간선거를 지켜보고 싶지 않아 선거 당시 유럽으로 떠나 있었다고 말해, 민주당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작년 여름에는 배우이자 감독인 로버트 레드포드가 오바마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레드포드는 BP의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오바마가 대통령으로서의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재난에 대처하는 관리자가 아니라 국가적 지도자"라고 쏘아붙였다.
당시 레드포드의 비판에는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도 가세했다.
리 감독은 오바마 대통령이 매사추세츠의 휴양지인 케이프 코드와 마서스 빈야드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점을 빗대어 "유출 원유가 케이프 코드와 마서스 빈야드까지 흘러갔다면 금방 문제가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해 오바마의 미온적인 태도를 질타했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오바마에 대해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지지를 보내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적지 않은데, 대표적인 인물이 오프라 윈프리와 조지 클루니 등이다.
윈프리는 지난달 TV에 나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방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대통령에 대해서는 존중을 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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