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북한에서도 혁명의 가능성은 있는가’- 재스민 혁명이 발발한 게 지난 1월이니까 벌써 두 달째 줄곧 던져지는 질문 같다. 디플로매트지도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중동지역 못지않게 독재체재들이 온존해 있는 곳이 아시아지역이다. 그 아시아 독재국가에서의 혁명 가능성을 전문가들을 동원해 진단하는 특집으로 꾸민 것이다.
중국, 북한, 미얀마 등 일곱 나라를 그 대상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독재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을 나라 별로 타진해본 것이다.
북한의 경우를 진단한 전문가는 부시행정부 때 대북인권 부 특사를 지낸 크리스천 휘튼으로, 그는 북한에서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에 일단 무게를 두었다. 그리고 그 형태는 튀니지나 이집트 보다는 리비아 스타일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았다.
카다피 리비아는 중동지역의 독재국가 중 가장 폭압적인 체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중봉기가 발생했다. 먼저 이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리비아 군부가 민중봉기 초기에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런 지적과 함께 북한에서 일단 민중봉기가 발생하면 그 진압을 명령받은 군부대가 명령을 거부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큰 것으로 보았다. 이럴 때 이는 북한 군부 대다수 세력이 김정일에게 등을 돌리는 사태로 이어질 질 수도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고 카다피 체제도 권력세습을 하려다가 실패한 점에 특히 유의, 3대 권력세습시도가 북한 주민과 군부의 대대적인 저항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동시에 ‘혁명 불가능론’도 배제하지 않았다. 현 북한의 상황은 리비아보다도 훨씬 더 열악한 상태다. 말하자면 혁명의 토양은 조성돼 있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 모든 정보를 김정일 체제가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혁명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법이 있다. 그것은 진실을 알리는 풍선 날리기다.” 탈북자 이민복씨의 주장이다.
“과거 소련을 붕괴시킨 것은 라디오다. 인터넷도 안 통하는 김정일 정권에 대항 할 수 있는 것은 풍선밖에 없다. 그 안에 바깥 세계의 정보, 다시 말해 진실만 넣으면 된다. 김정일 정권 타도니 어쩌니 하는 자극적 문구도 필요 없다. 진실 앞에 그 체제는 무너지게 돼 있다.”
그는 작은 누룩이 반죽을 부풀어 오르게 하는 것과 비교했다. 정보에 굶주린 사회에서 풍선에 든 전단지의 위력은 엄청나다. 그 정보가 다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때 그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누룩의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사실일까. 과히 틀리지 않는 말 같다. “임진각을 비롯한 반(反) 공화국 심리모략 행위의 발원지에 대한 우리 군대의 직접 조준 사격이 단행 될 것”이라고 했던가. 북한 당국의 그 으름장은 오히려 꽤나 다급하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보여서다.
북한에서 혁명이 발생한다면 그 혁명은 어떻게 불릴까. 재스민 혁명이 아닌 ‘풍선혁명’으로 불리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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