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상원에서 차기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는 의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간선거가 치러진지 불과 넉달밖에 되지 않았고 다음 선거까지는 1년반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재선 도전 의지를 접는 의원들이 8명에 달하고 있다.
공화당의 존 엔선(네바다) 상원의원은 7일 성명을 내고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엔선 의원은 2년전 혼외정사 스캔들을 일으킨데 이어 뒷수습을 위해 혼외정사 상대 여성의 남편의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업무를 도와주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다.
2선인 엔선 의원은 현재 지역구에서의 지지율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져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희박한 편이다.
엔선 의원에 앞서 이달 2일에는 대니얼 아카카(하와이.민주) 상원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86세로 상원의원 가운데 유일한 하와이 원주민 출신인 아카카 의원은 작년말 하와이 원주민 자치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한 탓에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올해들어 케이 베일리 허치슨(공화.텍사스) 의원이 불출마 선언의 첫 테이프를 끊은 후 켄트 콘래드(민주.노스다코타) 의원, 친(親)민주당 성향인 무소속의 조 리버먼(코네티컷) 의원, 짐 웹(민주.버지니아) 의원, 존 카일(공화.애리조나)의원, 제프 빙어먼(민주.뉴멕시코) 의원 등이 잇따라 재선 도전 의사를 접었다.
이들은 대부분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재선 승리가 불투명해진 것이 주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밖에 올해 77살인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의원도 고령을 이유로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00명이 정원인 상원에서 거의 10%에 달하는 의원들이 선거를 1년반 남겨둔 시점에서 불출마 대열에 합류, 차기 선거에서 상원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해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2012년 선거에서는 6년 임기가 만료되는 상원의원 33명이 새로 신임을 받아야 하는데, 33명 가운데 민주당 현역이 23명(무소속 2명 포함), 공화당이 10명이다.
따라서 차기 선거는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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