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밍이 올해 초 사임한 H 전 영사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 왼쪽)과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와 식당에서 찍은 사진.
부적절 관계속 기밀유출
“연루 영사 3명아닌 5명”
한국 외교관들의 상하이 스캔들(본보 3월8일자 보도)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여성 덩신밍(33)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자료를 유출한 상하이 주재 영사가 이미 알려진 3명 이외에 1, 2명이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복무관리관실은 8일 1차 조사결과 외교부 출신 P(48) 전 영사, 법무부 출신 H(41) 전 영사, 지식경제부 출신 K(42) 전 영사 등 3명 외에 또 다른 1, 2명의 영사가 덩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을 파악, 조사중이다.
H 전 영사의 경우 한국 주재원 출신의 남편이 있는 유부녀 덩과 불륜관계를 맺으면서 동거까지 했으며 K 전 영사는 애정고백이 담긴 친필 서약까지 써 준 것으로 드러나 한국 외교관들이 한 여성에게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약서에는 ‘덩을 다시는 괴롭히지 않고 이상한 메시지와 욕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 사랑은 진심이고 영원히 변하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조사결과 H 영사의 상하이 거주지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회의록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통장까지 발견됐으며 덩이 가지고 있었던 USB에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김윤옥 여사,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 등 여권 핵심 고위관계자 20여명의 개인 핸드폰 번호가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져 불륜 스캔들을 넘어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 스파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덩은 ▲탈북자-국군포로 11명 동시 송환 ▲이상득-중국 부총리급 당서기 면담 주선 ▲제주도-상하이 우호도시 MOU 체결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면에 계속, 관계기사 3면·한국판>
<김상목 기자>
한편 이번 스캔들이 당시 상하이 영사관에 근무했던 총영사와 국정원 소속의 부총영사 간의 불화로 인한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당시 총영사로 근무했던 김정기 전 총영사는 덩과 찍은 사진이 발견돼 총리실의 조사를 받았는데 김 전 총영사는 “이번 사건은 미녀 스파이 사건이 아니라 정보기관이 나를 음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벌인 것”이라며 상하이 총영사관에서 함께 근무한 국정원 소속 J 부총영사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했다. 실제로 김 전 총영사는 상하이 총영사 재직 시절 국정원에서 파견된 J 부총영사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하이 총영사들의 부적절한 관계가 폭로되면서 LA 총영사관 등 그동안 미주 지역에 파견됐던 일부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행동들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한 전직 외교관은 “그동안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파견됐던 일부 외교관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한인사회에 소문으로 난 적이 있었으나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었다”며 “소문이 나기 전에 서둘러 귀국하는 것 등의 조치로 무마한 케이스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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