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국내외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 스티븐스 대사가 축하 인사차 국회로 손 대표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형식으로 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통역자가 배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된 두 사람의 오찬에서는 남북관계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복지 문제가 화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대표는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 스티븐스 대사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고 배석했던 우제창 의원이 전했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책이 작금의 한반도 긴장 고조의 주 원인"이라면서 "그런 강경책으로 인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문제가 생기고, 물론 북한이 잘못했지만 연평도 사태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권이 이 대통령의 이런 대북정책을 완화해주리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묵인하거나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일 때가 있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미국이 우리 정부의 강경책을 완화해주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손 대표는 또 한미 FTA 문제와 관련, "재협상으로 양국의 이해 균형이 깨졌다. 2007년 협상안을 한 글자도 고치지 않겠다고 했다가 뒤에서 남모르게 재협상을 한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를 설명하면서 무상복지 정책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스티븐스 대사는 손 대표의 복지 관련 언급에 공감을 표시했으나 한미 FTA에 대해서는 "성사되지 않으면 양국 모두에게 손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스티븐스 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부는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탄생한 정부"라고 밝힌 뒤 "미국은 한미동맹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 대북정책을 펴나가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고 우 의원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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