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이시노마키 지역의 한 대피소에서 9세 소년이 쓰나미로 실종된 가족들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애타게 가족들을 찾고 있다.
주요 인프라 붕괴
구호품 전달 차질
동북부 해안지역
정부인력도 태부족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 7일째를 맞은 일본에서는 도로·수도·통신 등 인프라의 마비와 인력 부족, 대도시권의 사재기 등으로 구호품의 전달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이재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규모 9.0의 대지진은 현대사회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도로와 수도, 통신 등 주요 인프라를 마비시켰다.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지진과 쓰나미의 마수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주민들도 각 지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통신, 수도가 끊기자 초콜릿과 비스킷 등으로 연명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답지하는 구호품들도 철도와 도로망의 마비로 미처 피해지역에까지 도달하지 못한 채 도쿄 등지의 하역창고에 쌓여 있다. 재난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지방자치 단체의 간부나 직원들이 지진과 쓰나미로 대거 사망하거나 실종되면서 정보와 물품 전달체계가 붕괴됐다.
쓰나미로 1만명이 행방불명인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는 4만여명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지만 오니기리(주먹밥), 쌀, 즉석라면, 빵 등 식량과 모포, 음료수, 가설 화장실, 휘발유와 난방용 유류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구호품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어서 피해지역의 거점 도시까지는 구호품이 가고 있지만 지진과 쓰나미로 도로가 붕괴되거나 유실되면서 대피소가 있는 해안지역까지 전달되지 않고 있다. 미야기현의 위기대책 담당자는 “물과 식량, 의약품 등이 집적기지인 이시노마키시의 공원에는 쌓여 있지만 수송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등 동북 해안 주요 지역이 쓰나미에 쓸려 엄청난 사망·실종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구호품을 나를 사람도 부족하다.
마비된 통신도 신속한 피해복구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록 신속한 피해복구나 정확한 사망·실종자 집계가 안 되고 있는 것도 통신이 두절됐기 때문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긴급 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피해지역의 각지에서 식품과 음료, 특히 연료부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원인을 파악해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하지만 피해지역의 도로 복구지연, 유류난 등이 가까운 시일 내 해소될 가능성이 낮아 이재민들의 고통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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