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과 살해위협에 시달렸고 우리중 아무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리비아에서 억류됐다가 풀려난 뉴욕타임스(NYT)의 기자 4명은 23일자 지면에 실은 억류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들은 카다피 측 군대에 억류돼 있는 동안 폭행과 살해 협박을 받았고 마치 전리품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들의 억류기를 요약한 것이다.
『앤서니 샤디드, 린제이 아다리오, 스티븐 파렐, 타일러 힉스 등 우리 일행 4명은 운전사와 함께 차를 타고 반군과 카다피 측 군대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최전선 지역인 아즈다비야의 동쪽 관문을 향하던 길이었다.
일행 중 일부가 카다피군이 타운을 포위하고 있을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가다가 멀리서 카다피군이 늘어선 검문소를 만났다.
병사들에게 기자라고 밝혔지만, 이들은 우리를 차에서 끌어내렸고 어떤 집으로 끌고 가 폭행하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면서 때렸고 무릎을 꿇린 채 주머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을 빼앗아갔다.
병사들은 이어 배를 땅에 대고 엎드리도록 했고 손은 스카프나 운동화 끈으로 묶었다.
병사 중 한 명이 조용한 목소리로 "쏴버려"라고 말하는 것이 들렸다.
린제이는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당했던 경험이 있고 앤서니는 2002년 이슬람 병사가 쏜 총을 맞은 적도 있는 등 우리는 종군기자로서 베테랑들이었다. 하지만 이 순간에는 아무도 우리가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병사 중 누군가 "저들은 미국인이야. 죽일 수 없어"라며 말렸다.
우리를 태우고 왔던 운전사 모하메드는 죽은 것 같았다. 그가 죽었다면 우리는 우리 때문에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는 부담을 평생 지고 살아야 한다.
병사들은 갑자기 우리에게 음식과 음료수, 담배 등을 주면서 친절하게 대하기 시작했는데 그들은 "이게 이슬람과 카다피의 도덕이다. 우리는 죄수들을 인도적으로 취급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차에 실려 다른 부대에 넘겨졌는데 이들은 여기자 린제이를 장갑차 안에 밀어 넣고 그의 몸을 더듬기도 했고 어떤 병사는 웃으며 스티브를 칼로 찌르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타일러에게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가며 "아름다운 머리를 가졌다"면서 "잘라서 내가 가져야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린제이는 한 병사로부터 "너는 오늘 밤 죽을 수도 있다"는 협박을 당했다.
우리는 픽업트럭에 실려 이동했는데 전리품 취급을 당했고 검문소를 지날 때마다 병사들이 "더러운 개들"이라고 욕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이런 과정을 거쳐 비행기를 타고 트리폴리로 옮겨졌고 리비아 외무부로 넘겨진 뒤 터키 외교관을 만나 석방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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