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한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들이 24일 애틀랜타 시내에서 주의회에 계류중인 반(反)이민법 입법 움직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애틀랜타시내 주 의사당 앞에서 열린 집회에는 애틀랜타 한인회 등 한인단체와 중국인회 등 아시아계 단체를 비롯, 히스패닉계 등 소수인종과 인권단체 회원 4천여명이 참석해 주의회의 반이민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반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참석자들은 이 집회에서 `애리조나식 반이민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거나 스페인어로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인들도 이날 "우리는 애리조나식 이민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피켓을 들고, 다른 인종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며 반이민법 제정에 대한 항의의 뜻을 표시했다.
조지아주 하원은 지난 3일 지역 경찰이 범죄 혐의자의 체류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불법 이민 개혁 및 단속법안’(HB87)을 찬성 113, 반대 54로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겼다.
이 법안은 ▲주(州) 및 지역 경찰이 범죄 용의자의 체류신분을 확인할 수 있게하고 ▲불법 체류자를 은닉.이동시켜 주는 사람을 처벌하며 ▲민간기업 및 고용주들이 신규 직원 채용시 체류신분을 확인토록 하며 ▲허위 신분증을 사용하는 사람을 처벌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주 상원도 민간기업 및 고용주들이 신규 직원 채용시 합법적인 체류자인지 여부를 의무적으로 확인토록 하는 내용의 이민관련 법안(SB-40)을 통과시켜 하원으로 넘긴 상태이다.
조지아주 상하원은 모두 반이민법 입법을 주도중인 공화당이 다수당을 이루고 있어 두 법안은 양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은 네이선 딜 주지사에게 "법안이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딜 조지아 주지사는 현재 이민관련 법안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 11월 중간선거때 불법이민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집회에 참석한 은종국 애틀랜타 한인회장은 "애리조나식 반이민법과 같은 일련의 법안들은 우리 한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소수민족에게 치명적으로 불리한 법안"이라며 "한인 단체는 물론 다른 소수인종계 단체들과 공동으로 반이민법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 라티노 인권동맹’의 애들리나 니콜스 대표는 "우리는 이민자들을 불법시하는 반이민법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를 개최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아시안아메리칸 법률지원센터(AALAC)의 한인 변호사인 헬렌 김 호 변호사는 "애리조나식 불체단속법이 시행되면 이민자를 고용하는 한인 업주와 한인 비즈니스가 경제적 타격을 받는다"며 "한인들도 다른 소수인종들과 함께 힘을 합쳐 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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