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성탄절 미국 디트로이트 상공에서 발생했던 나이지리아발 여객기 폭탄 테러 사건의 피의자는 애초 시카고 혹은 휴스턴행 여객기를 범행 대상으로 고려했었으나 디트로이트행 항공편 요금이 더 저렴했기 때문에 범행 대상을 바꿨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밝혀진 나이지리아 출신의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랍(24)은 사건 발생 직후 미 연방 수사국(FBI)에 체포됐으나 왜 디트로이트 행 여객기가 범행 대상이었는지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었다. 압둘무탈랍이 테러 발생일로 성탄절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사실은 이미 보도된 바 있다.
트리뷴은 "압둘무탈랍은 시카고를 염두에 두었으나 비싼 항공 요금 때문에 포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8년 이슬람 콘퍼런스 참석차 방문한 적이 있는 휴스턴도 범행 대상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사건 수사 관계자는 "당시 테러 공격은 치밀하게 계획됐지만 범행 대상은 그리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알카에다 예멘 지부의 전략은 미국의 상징을 과녁으로 삼아 테러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던 오사마 빈 라덴의 것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지난해 발생한 미국 화물기 폭탄 소포 사건처럼 ‘기회 목표물(targets of opportunities)’ 공격, 즉 테러 임무 수행 자체에 더 비중을 두고 FBI의 일급 수배 테러리스트 혹은 알카에다 폭탄제조 전문가들이 개입된 매우 조직화된 음모를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들의 테러 공격에서 도시 자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이 같은 무차별적 테러 전략으로 알카에다 예멘 지부 요원들은 빠른 기간 안에 미국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자리 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압둘무탈랍은 당시 나이지리아를 출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디트로이트로 향한 미국 노스웨스트(NW) 항공 253편 기내에서 281명의 탑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을 상대로 자살 폭탄 테러를 기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테러에 민감한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항공 보안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한편 기내에서 그를 제압한 승무원 가운데 한인 조승현 씨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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