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대응해 미국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도입했던 다양한 부양조치들을 조금씩 거둬들이고 있다.
아직 미국의 경기회복세는 미미한 수준이고 글로벌 경기 회복을 저해할 복병들도 산적해 있지만, 기업 실적 회복 등 꾸준한 회복세가 나타나는데다 인플레이션 예방을 위한 필요성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을 조금씩 회수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정부가 예전 위기 때 시행했던 이례적인 부양정책들을 제거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그동안 발생한 비상상황 때문에 정부의 지원조치에 의존했던 금융시장이 앞으로는 독자 생존의 길로 가야만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주택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그동안 매입했었던 총 1천420억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택시장의 몰락으로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부실이 커지자 미 정부는 이들 두 회사를 사실상 인수하면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이들 업체가 보증했던 MBS도 함께 매입했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보험사 AIG에 대한 구제금융 과정에서 인수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증권을 입찰을 통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환매조건부 매매거래(레포.Repos)의 환매권 행사를 통해 금융시장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위기발발 후 처음으로 은행의 배당금 인상을 허용하는가 하면 은행이 구제금융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도 용인하는 등 은행 경영에 상당한 자율권을 허용하는 듯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들은 모두 미국 정부가 예전의 비상조치들을 거둬들이려는 채비를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연준이 유동성 흡수를 위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서려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도 6월 말에야 끝날 예정이므로 비상조치의 철수는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케말 애스카는 "연준과 재무부에 경기부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이를 향해 가는 징후들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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