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 banishes those three great evils, boredom, vice and poverty. (노동은 세가지 큰 악, 즉, 지루함, 부도덕, 그리고 가난을 몰아낸다. -괴테-)”
마크는 수퍼헤비급에 차분하고 유쾌한 친구다. 그는 어려서부터 집수리에 관한 것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그의 아버지는 엔지니어로 일하며, 취미로 집수리를 하다, 급기야 집을 통째로 지었고, 그 집에서 가족과 행복한 여생을 마치고 돌아가셨다. 한국전 당시 한국에서 군복무를 했었기에 나 또한 그분이 친근하고 고맙다. 마크도 엔지니어로 컴퓨터 회사에 다니면서, 유산으로 받은 연장들로 주말마다 집에서 프로젝트를 많이 한다. 그는 뭐든지 잘 만들고, 멋지게 고치는 맥가이버 같다.
나 또한 마크에게 여러가지를 배우고, 주말마다 직접 나의 집에서 실습해 봤다. 그래닛타일을 다이아몬드 톱으로 잘라 붙이고, 하드우드를 자동총으로 설치하고, 플러밍 동파이프를 잘라 토치를 이용해 연결해보고, 새 쉿락을 벽에 붙여, 연결부분을 테잎으로 붙이고, 패치한뒤 텍스춰를 주고, 페인트도 해봤는데 참 재미있었다. 그 당시 나는 무슨일이나 척척해내는 핸디워먼으로 새로이 탄생되는가 싶었다. 그러나, 머리로는 잘할것 같았는데, 막상 완성되자형편없이 엉성한 결과였다. 그래서 내 솜씨 가득한 그 집을 빨리 팔아버렸다.
마크의 아내 수잔도 수퍼헤비급인데 인정이 많다. 미국에서 처음 맞는 땡스기빙때 우리 가족을 초청해 풍성한 식탁에 모두 둘러앉아 손잡고 기도하고 식사 후, 재밌는 전통 게임을 하며 밤 늦도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그 부부는 내게 따뜻한 도움을 많이 주었고, “살이 찐 사람들은 게으를것이다”라는 선입견 또한 깨끗이 없애주었다.
현재, 수잔은 “더 나이들기 전에 세상을 좀더 탐험해보고 싶다”고 선언하고, 대학생 자녀와 마크를 떠나 독립했고, 마크는 그녀를 이해해주고,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주말마다 작은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다. 올 땡스기빙땐 그녀가 가족에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주말이 더 바쁜 마크를 생각하니, 내가 만났던 사람중에 제일 바쁜 신교수가 떠오른다.
(KEMS TV 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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