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네츠 가드 크리스 폴(오른쪽)이 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왼쪽 뒤)과 가드 데릭 피셔의 더블팀 수비에 막히자 패스를 하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
레이커스 오늘 3차전
“승부는 이제부터!”
NBA 서부 컨퍼런스의 탑2 시드인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 1회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탑시드 스퍼스는 상대가 까다로워서, 2번 시드인 레이커스는 정신을 못 차려서 안방에서 1승1패로 홈코트 이점을 빼앗겼다. 둘 다 나이가 잔뜩 들어 체력 또는 스피드에서 밀리는 면도 있다.
사실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는 둘러댈 핑계도 없다. 발 빠른 포인트가드만 만나면 진땀을 빼는 경향이 있지만 데이빗 웨스트(무릎부상)란 ‘기둥’이 빠져 폴과 트레버 아리자를 제외하면 거의 다 ‘저니맨’들인 호네츠를 상대로 이렇게 쩔쩔 맬 이유가 없다.
특히 20일 2차전에서는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가 11점, 파우 가솔이 8점에 그치고도 87-78로 이겼다. 바로 그게 문제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경기 후 이에 대해 “우리의 탑2 스코어링 옵션을 막고 다른 선수들에 승부를 건 게 호네츠의 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그 전문가들은 “레이커스는 상대 수준에 맞춰 뛰는 ‘고질병’이 있다. 농구팀이 자동차처럼 마음대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으면 속도가 붙는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고 꼬집었다.
3차전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장소를 옮겨 22일에 벌어지며 이날 레이커스의 ‘에너지 레벨(level)’은 경기 초반에 당장 나타날 전망이다.
스퍼스는 8번 시드로 보기엔 너무 강한 상대가 걸린 게 문제다. 라이널 할린스 감독의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화려한 면은 하나도 없는 반면 큰 약점도 없다.
스퍼스는 팀 덩컨을 앞세운 프론트라인이 LA 클리퍼스가 그리즐리스에 거저 준 파워포워드 잭 랜돌프와 레이커스가 내준 센터 마크 가솔(파우 가솔의 동생)에 오히려 밀리고 있는 점이 놀랍다. 덩컨은 2차례 리그 MVP, 3차례 결승 시리즈 MVP 경력이 빛나지만 34세 노장으로 더 이상 상대 빅맨을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그리즐리스에는 개인기록은 별 볼일 없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해 “이기는데 꼭 필요한 선수”라는 셰인 배티에와 토니 앨런이 있다. 그리즐리스는 ‘화력’이 모자란다는 인상을 주지만 벤치로 밀린 O.J. 메이요가 ‘식스맨’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주면 파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스퍼스는 멤피스 원정 2연전에서 1승을 건져 홈코트 이점을 되찾는 게 숙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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