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911테러의 주범 빈 라덴이 10여년에 걸친 미국정부의 끈질긴 추적끝에 결국 사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 진 5월 첫 일요일, 하와이 한인사회는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을 제치고 이틀 전(4월29일)에 열린 4명의 한인회장 후보자들의 합동토론회 관련 이슈가 여전히 뜨거운 관심사로 부각되었다.
21대 하와이 한인회장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합동토론회는 관객과 출연진 그리고 제작진들이 오랜동안 혼연일체가 되어 잘 준비하고 치뤄 낸 감동의 무대공연과도 같았다.
이날 토론회의 성공적 개최는 ‘불신의 한인회’가 지난 10여년간 한인사회의 노력 끝에 ‘정상적인 한인회’로 탈바꿈하고 이제 명실상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한인회’의 탄생이 임박했음을 보여 준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라디오 서울의 토론회 현장 생중계는 한인회장 후보자들의 토론 내용에 대한 동포사회 관심을 유도하며 역사적 이벤트로서의 열기를 부추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라디오 생중계를 청취하다 결국 토론회장으로 달려와 생생한 역사적 현장을 지켜 본 일부 한인들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토론내용으로 갑론을박하며 토론문화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합동 토론회의 백미는 각 후보들의 공약을 한 눈에 살피고 그 장단점을 파악하고 후보자들의 개인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1대 한인회장 후보자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개성이 특출해 21대 한인회장에 누가 당선되든 이들 후보들이 특정부분을 함께하는 ‘모자이크 한인회 운영진’을 구성한다면 21대 한인회 운영의 묘는 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후보자들이 하와이 한인사회 최대 이슈로 부각된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의 추진내용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의 위상정립과 관련 여전히 각각의 의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부각 시켰다.
특히 한인회와 문화회관건립추진위 위상문제는 이미 지난해 한 바탕 홍역을 거치며 20대 한인회 이사회와 문추위간에 결론이 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후보 토론회에서는 ‘문추위의 비영리단체 등록을 취소할 것’이란 발언이 나와 향후 분란의 소지를 남겼다.
지난해 12월 문추위와 한인회 이사회는 ‘문추위는 투명한 모금운동과 기금관리를 위해 비영리단체로 발족되었고 앞으로도 연방정부로부터 세금공제를 받는 비영리단체로서 정관에 의해 한 점 의혹없이 운영되어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이를위해 ‘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절반을 한인회 이사로 구성함은 물론 문추위 회의 내용을 한인회 이사진들에게도 알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본보 2010년 12월3일자 참조)
문제는 이 같은 합의 내용이 현재 문추위 정관에 구체적으로 문서화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새로 탄생되는 한인회장들의 의향에 따라 문추위와 한인회는 그 위상문제로 불협화음을 낼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인 독소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대 한인회’와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2월 합의내용을 구체적으로 문추위 정관에 문서화 하며 향후 두 조직간의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제거해 주는 수고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21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한인회 임시이사회가 결정한 선관위 비용 사용제한의 통보에 따라 2번으로 예정되었던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1번으로 축소하고 긴축예산을 집행키로 한 바 있다.
한인회 정관에 의거해 선관위 비용 제한의 결정이 나올 수 있었고 그 결정을 선관위는 준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추위’와 ‘한인회’ 위상의 논란도 구체적 정관에 의거해 두 단체가 해결해 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지난 10여년간의 한인회 정상화 노력이 있어 오늘날의 문화회관건립추진 사업이 가능했고 역대 한인회장들의 공과 실이 공존했었기에 오늘의 21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단체의 일원으로서 지나 온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며 원칙과 법규를 준수하며 새로운 문제 해결점을 찾아 가는 노력을 보여주는 모습들이 이번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커뮤니티가 얻은 수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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