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이번 실수로 투구에 맞은 것보다 아픈 진통을 겪게됐다.
셰필드 레이크 경찰국 추신수가
‘자포자기’식 넋두리를 늘어놓는
체포 순간 비디오 영상 공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201%에 달하는 상태로 만취운전을 한 선수가 팀이나 리그에선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는다니….
추신수(29·클리블랜드)의 만취운전 파문이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노사협약 협상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거로 올해에만 벌써 6번째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뒤 새 노사협약 가운데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안도 포함시키는 것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패트릭 코트니 대변인은 4일 “솔직히 지금까지 음주운전에 관한 한 우리(MLB)의 입장은 선수에 대한 징계보다는 선수가 필요한 도움을 제공, 커리어가 원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쪽에 맞춰져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부터는 선수 노조와 협의를 거쳐 선수들의 음주운전같은 문제도 징계대상에 포함시키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랍 맨프레드 MLB 부사장도 “선수들이 음주 후 치안 담당요원들과 마주치는 문제를 항상 우려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음주 문제는 현재 메이저리그 노조와 진행 중인 새 노사협약 가운데 한 주제”라고 밝혔다. 현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는 마리화나와 코케인 같은 마약류에 대한 징계는 있지만 음주와 관련된 징계조항은 없다. 하지만 이번 추신수의 음주운전 체포로 인해 새 협약에는 음주운전의 경우 초범은 상담 프로그램, 재범 이후는 출장정지나 벌금 등 징계조치를 부과하는 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추신수가 음주운전으로 체포한 오하이오 셰필드 레이크 경찰국은 4일 추신수의 체포 순간 경찰차에 부착된 대시 캠에 찍힌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이 비디오에 따르면 재로드 그린 경찰관은 추신수가 타고 있던 흰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SUV가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지그재그 운전을 하자 차를 멈추게 한 뒤 양손을 머리 뒤쪽으로 모은 뒤 밖으로 나오도록 해 몇 차례 음주운전 테스트를 실시했고 추신수가 테스트에 거듭 실패하자 그 자리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수갑을 채워 체포했다.
추신수는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 뒷좌석에 앉혀진 뒤 마침내 자신이 메이저리그 선수임을 밝혔고 그린 경찰관이 “야구선수라는 것을 알겠다”고 말하자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끝났다. 내 삶은 끝났다(I’m done, my life is done)”이라고 취중에 ‘자포자기’식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추신수는 5일 오후 5시 셰필드레이크 법정에 출두해야 하지만 오클랜드 원정여행에 나선 중이어서 그의 변호사가 대신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우 기자>
추신수가 2일 새벽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뒤 찍은 머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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