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플레이오프 2R 4차전 달라스서 86-122 대패
레이커스는 이번 포스트시즌 파우 가솔을 일으켜 세울 수 없었던 셈이다.
레이커스, 3점슛 20개 얻어맞고
쓰러져 4연패 탈락 ‘충격’
디펜딩 NBA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결국에는 싹쓸이 수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3연패는커녕 플레이오프 2회전 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단 1승도 건지지 못하고 탈락했다.
8일 달라스에서 치른 4차전은 한 마디로 레이커스의 ‘장례식’이었다. 피 냄새를 맡은 달라스 매브릭스는 3점슛을 무려 20개나 퍼부어 레이커스를 오프시즌에 파묻었다. 파이널 스코어는 86-122.
3연패를 4차례 달성한 뒤 은퇴한다던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는 경기 후 “이번 3연패는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것보다 큰 목적이었다”며 오히려 “끝나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만큼 답답하고 실망이 컸던 것.
전 레이커스 스타 매직 잔슨이 이 경기에 앞서 “현재의 레이커스는 폭발해버리고 팀을 새로 만들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더니 해프타임에 39-63으로 싱겁게 승부가 갈린 경기가 벌어졌다.
레이커스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17점)는 3차전에서 패한 뒤에도 “아직도 시리즈 승부에서는 우리가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레이커스는 1차전에서 리드만 날리지 않았으면 2승1패로 앞선 시리즈란 주장도 내세웠다. 하지만 매브릭스는 이날 제이슨 테리(32점)가 3점슛 10개 중 9개를 꽂아 NBA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등 팀 전체가 32개 중 20개를 성공시켜 레이커스의 시즌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늙은’ 레이커스는 인테리어 디펜스를 도우러 들어왔다가 패스가 바깥으로 나가면 3점 슈터들로 달려나갈 스피드가 안 됐다. 그리고 파우 가솔의 부진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게다가 레이커스는 라마 오돔(10점 2리바운드)과 앤드루 바이넘(6점 6리바운드)이 4쿼터 일찌감치 과격한 파울로 퇴장당하며 ‘자포자기’했다. 둘 다 ‘창피해서’ 거칠게 팔꿈치를 휘두르게 된 점을 경기 후 인정했다.
잭슨 감독은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한 경기도 이겨보지 못하고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고, 레이커스 역시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패는 1999년 이후 12년 만이다. 3년 이상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가 싹쓸이 수모를 당하고 물러난 경우 역시 1996년 휴스턴 로케츠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한편 2005~06년 시즌 이후 5년 만에 서부 결승에 진출한 매브릭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2승1패로 앞서있는 시리즈의 승자와 ‘NBA 파이널스’ 진출권을 걸고 맞붙는다.
두터운 벤치가 압권인 매브릭스는 2005~06시즌 마이애미 히트에 져 준우승한 것이 팀 최고 성적이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