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왼쪽 작은사진), 파우 가솔, 데릭 피셔 등 NBA타이틀 3연패 도전에 나섰던 레이커스 선수들에게는 가혹한 엔딩이 기다리고 있었다.
레이커스
시즌결산
2차 방어전에서 2회 KO패를 당한 LA 레이커스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럭키펀치’에 맞은 셈으로 정신만 바짝 차리면 다음 시즌에 당장 타이틀 탈환이 충분히 가능한 전력인가, 아니면 핵심 선수들이 늙고 팀 화합에도 문제가 많기에 ‘대수술’이 불가피한 시점인가.
1980년대 ‘쇼타임 레이커스’를 이끌었던 매직 잔슨은 3차전 패배 후 이미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더 이상 볼 필요도 없다”며 “현재의 레이커스는 폭발시켜버리고 팀을 새로 만들 때가 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레이커스 전통의 수준을 이어가기 위해 앤드루 바이넘과 라마 오돔 등 프론트라인 선수들을 이용, 올랜도 매직의 ‘수퍼맨’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을 구단에 권했다.
2012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되는 하워드는 이미 ‘할리웃 라이프 스타일’이 마음에 들어 레이커스행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술렁이고 있는 상태인데, 구단 내에서 조용히 꾸미고 있는 계획에 대해 잔슨이 흘린 것이라고 믿는 팬들만 더 많아지게 만든 발언이었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은 4차전 대패 전 인터뷰에서 이를 “쓸데없는 말”로 넘겼다. 밋치 컵책 레이커스 제너럴 매니저(GM)도 “잔슨이 우리 선수들을 자극하려고 한 말로 들었다”며 “그는 원래 우리를 항상 응원하고 때로는 그런 말이 선수들을 더 열심히 뛰게 만들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풀이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CBS스포츠라인의 켄 버거는 “하워드가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길 원하는 것은 그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 아무 것도 받지 못하고 르브론 제임스를 잃은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매직은 파우 가솔과 오돔, 바이넘과 오돔, 또는 바이넘과 가솔을 받고 하워드를 내줘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레이커스는 하워드를 잡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전혀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다음 시즌에는 33세가 되는 코비 브라이언트가 순순히 ‘조연’으로 물러선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
은퇴냐, 잔류냐. 레이커스는 또 잭슨 감독이 ‘NBA의 브렛 파브’가 돼 가고 있는 문제가 있다. 이번에도 잭슨 감독은 확실한 대답은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레이커스도 이번에는 그린베이 패커스처럼 그의 결정에 끌려 다니지 않을 눈치다. 레이커스 사령탑은 바뀔 전망으로 코비는 얼마 전 어시스턴트 코치 브라이언 쇼의 승격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쇼가 선두주자로 보이지만 이번 4연패 탈락 수모로 ‘팀 화합’에 대한 논란이 커지다보면 제프 밴 건디, 릭 애덜맨, 래리 브라운 등 외부 후보들이 힘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잭슨 감독의 ‘트라이앵글 오펜스’에 맞는 선수들로 만들었던 로스터는 분명히 달라질 전망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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