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경
편집국 부국장
21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일을 2주 남짓 앞둔 요즈음, 한인사회 곳곳에서는 선거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선거 이후 한인사회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각 후보들의 선거공방이 치열하다는 것인데 최근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회(이하 문추위)가 강기엽 후보측이 정견발표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제삼아 성명서(본보 11일자 A-2면 하단 광고 참조)를 발표하며 ‘문추위와 한인회의 위상문제’가 다시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문추위는 성명서를 통해 “강기엽후보의 문추위 비영리단체 취소 발언은 법적인 문제 발생과 한국정부의 10억 지원이 취소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것”이라며 “강 후보측에 관련 발언에 대한 사과와 추후 한인문화회관에 걸림돌이 되는 발언을 삼가해 줄 것”을 촉구했다.
강 후보측은 애초 본보 3일자 칼럼에서 제기한 문제의 발언과 관련,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한인회를 배제한 문추위 독단적인 운영은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며 “회장에 당선되면 문추위 탄생 과정을 잘 살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선거전을 통해 첨예하게 지적되고 있는 ‘문추위와 한인회의 위상문제’, 그리고 ‘한인록 발행’과 관련한 공방은 결국 그동안 한인회와 문추위가 관련 사안을 명쾌하게 처리하지 못해 불거진 논란이라는 결론을 갖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번 선거전을 계기로 날카롭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간다면 ‘21대 한인회 출범’과 더불어 하와이 한인사회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가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인회 정상화를 이룬 삼인방’의 한 사람이자 ‘20대 한인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영해 한인회장은 임기 마감 전까지 두 가지 사안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먼저 문추위와 한인회의 위상문제와 관련해 문추위 탄생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주인공의 한 사람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추위가 이번 성명서에서 언급한 본보 3일자 칼럼에서도 지적했듯이 두 단체의 위상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르며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따라서 현 한인회장은 당시 합의된 ‘문추위 위원진 절반은 한인회 이사들로 구성한다’는 합의 내용을 문추위 정관에 확실하게 문서화 해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는 분란의 소지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문추위 정관 개정 작업시에는 문추위 공동위원장의 임기 또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추위 발족 당시 한인회와 더불어 운영되어야 하는 문추위 공동위원장은 당연직 한인회장외에 위원들이 선출하는 공동위원장은 임기를 5년으로 정한 바 있다. 이는 2년 임기의 한인회장이 연임이 되어 4년을 하고 물러날 경우에도 문추위 사업의 맥을 효과적으로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 임기가 너무 길다는 지적과 더불어 이번 선거처럼 문추위 공동위원장이 임기 중 한인회장에 출마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역작용에 대해서는 당시 미처 생각치 못했음을 깨닫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문추위 정관 개정시에는 한인회장이 아닌 다른 공동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한인회의 정상화 없이 문추위 탄생은 불가능했고 한인회가 배제된 문추위 단독 운영은 그 명분이 없다는 것’을 김영해 현 한인회장은 분명하게 천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한인록 발행과 관련, 그동안 광고 원고의 저작권 소재가 불분명해 한인회 집행부와 이사진의 갈등이 이어졌었다. 20대 한인회장은 임기 마감전까지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답을 제시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하와이 한인회의 유일한 수입원인 한인록 제작사업은 한인사회의 또 다른 분란의 진원지로 부각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8년여 공을 들여 이룬 ‘한인회 정상화’ 터전위에 화려하게 탄생할 21대 한인회는 어떤 꽃을 피울 것인지...
모쪼록 ‘21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가 한인사회 새로운 도약의 디딤돌이 된 그런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길 간절히 소망하며 한인회 정상화의 주역 김영해 한인회장의 마지막 임무 완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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