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연예가에서 뜨는 신조어 가운데 ‘미친 존재감’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짧은 방송분량에 비해 단번에 알 수 있는 외모와 캐릭터를 갖고 있어, 단 몇 초 만에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모든 분야로 확대되면서 그 단어 자체가 미쳐버린 감이 없지 않다. 이를테면 자동차 시승기를 쓰면서 “도로에 나서자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종교계야 말로 ‘미친 존재감’의 예들을 무진장으로 드러낼 수 있는 보고가 아닐까 한다. 물론 부정과 긍정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도대체 한기총의 회장이 뭐라고 수십억의 헌금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펑펑 써대면서 자신의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일까.
그러나 진정으로 ‘미친 존재감’을 지닌 목회자들은 어려움과 그늘 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주를 섬기는 사람들이다. 이런 엑스트라들에게 ‘예수에 미친 존재감’이라는 정체성을 수여하기에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평생 좋은 차 타고 상석에 앉아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자는 실패자들”이라고 하는 교설자들을 백안시하는 멋진 포스를 보여주어야 한다.
1등에만 매력을 느끼던 한국 사회가 이제 조연과 엑스트라에 관심을 갖고 미친 존재감을 발견하는 지혜를 가졌는데 이보다 교회가 못하다면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닌가.
정인량/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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