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이집트 등지에서 인민봉기로 인해 독재자들이 물러나자 많은 한인들이 북한에도 그 같은 인민봉기가 일어나 김정일 정권이 무너져서 멸공통일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런 희망은 북한을 잘 모르는 사람의 헛된 소망일뿐이다. 북한에서는 그런 반독재 인민 봉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대규모 반독재 시위는 대개 대학생들이 주도하기 마련인데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공산주의 이론을 배우고, 공산주의 이론은 독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북한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정일 독재를 지탱해주는 명분을 없애 버려야 한다.
우리가 군사독재와 맞서 싸울 때에 북한에서 우리를 돕는답시고 간첩을 보낸다거나 방송에다 대고 시위하는 학생들을 칭찬하고 남한정부를 비난하는 행위는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무장간첩 김신조의 행위는 박정희 정권을 더욱 공고히 만들어 주었었다. 김대중, 노무현을 당선시킨 대선 때에 북한이 잠자코 있지 않고 김대중을 당선시키라든지, 노무현을 도우라고 떠들어대며 고무풍선을 남한에 날려 보냈더라면 이들 두 대통령은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북한에 고무풍선을 보내거나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여 김정일을 자극하고 압박할 것이 아니라 북미 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제재를 풀어서 남북 간 평화 공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최소한 한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 간 관계 정도의 평화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그래도 북한에서 권력세습을 한다면 그 때에 북한을 나무래야 한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MB 정권은 북한을 자극하여 오히려 김정일 독재체제의 명분을 강화해 주고 있다. 우파들은 멸공하고 싶어 하지만 멸공은 사상문제이고 사상문제는 군사적 위협이나 경제제재, 혹은 고무풍선 보내기로 해결할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남한에서 남아돌아서 처치 곤란한 쌀을 북한에 조건 없이 퍼주어 평화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진지한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그래야 평양에 봄이 올 것 이다.
황종규
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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