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에서 대한항공의 시애틀 중환자 탑승거부 기사를 읽었다. 나는 금년 66세인데 지난 1979년에 이번과 비슷한 경우를 당했다.
당시 장모님이 미국에 사는 우리를 방문하시고 귀국길에 대한항공에 예약을 했다. 몸이 좀 불편하셔서 휠체어를 탄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출발 하루 전에 전화를 해 공항 근처에 있는 대한항공 지정의사에게 가서 여행을 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곳에 갔더니 미국인 의사가 영어를 못하는 장모님만 들어올 수 있다며 나는 못 들어오게 하는 것이었다. 의사가 무엇을 어떻게 진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밖으로 나오더니 혈압이 높아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장모님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시에는 지금은 없어진 항공사인 브래니프 에어웨이스가 한국에 1주일에 두 번 취항하고 있었는데 휠체어 타고 한국에 간다고 했더니 황당한 요구를 하지도 않고 오히려 장모님을 가장 먼저 탑승시켜 제일 좋은 자리를 주는 등 배려하는 것이었다.
대기업들이 이제는 돈 버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고객들의 사정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 논란이 항공사에도 좋은 교훈이 되었기를 바란다.
리처드 리/라구나니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