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미국에 이민온 한인은 누구나 이곳에 오기 위해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 줄을 서서 비자 인터뷰 순서를 기다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그 끝없는 검푸른 바다를 내려다보고, 광활한 국토를 가로 지르며 긴 시간 비행기 창문을 통하여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낯선 꿈을 안고 이 땅을 내디뎠다.
그렇게 해서 한참을 달려오다 어느 날 거울 속에 비쳐진 모습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말해주고 있다.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Bucket List’가 생각나 시디를 빌려다 다시 보았다. 주인공들은 삶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자신들이 정말 무엇을 바라보며 살았는지를 깨닫는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적은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황혼의 노인들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해 옮기지만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 우리는 나무 늦기 전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초심으로 돌아가 아직 생애에 남아있는 유산을 찾아 다시 한 번 리몰딩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책임과 소명의식을 갖고 내 초심을 지키며 그곳에서부터 자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또 다른 에너지가 솟아나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세상은 젊은 세대로 넘어가지만 그래도 아직 우리에게 남아있는 생의 의미를 가지고도 얼마든지 행복한 하루를 만들며 살아갈 수 있다.
박준업/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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