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관리 시행착오 통해 차기 선거 개선 제언
제21대 하와이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마이클 김)는 2일 한인회 교육관에서 7차 회의를 소집하고 지난 선거 당시 불거졌던 문제점들과 개선사항을 토의하고 차기 회장단에 전달할 건의사항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클 김 선관위원장은 “위원들의 노고덕분에 선거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선거란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고 어떤 결과든 후보들 모두가 각오한 일이다. 비록 치열한 선거기간 동안 후보 및 지지자들간에 마찰이 있었지만 시간이 가면 잘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고 하루속히 한인사회도 알로하 정신을 살려 제자리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선관위원장은 또한 조관제 후보와 만남을 갖고 1시간40분 가량 대화한 내용을 위원들에게 전하며 “조 후보도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며 선거결과에 승복할 수 있고 하루속히 한인사회가 단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인신공격성 선거전으로 인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 선관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두 후보가 함께할 수 있는 자릴 마련해 서로 오해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위원들은 선거 당일 유권자 명단이 비록 선거인들의 성씨 순으로 기록돼 있었으나 이름은 순서대로 적혀있지 않아 확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또한 주요 신분증에 명기된 영어이름이 한국이름과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고 토로하며 앞으로는 등록서류에 한국어 대신 신분증에 적힌 정확한 영문 이름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2달 반 가량 소요된 선거기간이 너무 길었다는 문제도 지적돼 차후에는 최소한 15일 가량을 더 단축할 만한 여지가 있다는데 의원들이 동의했다.
유권자 등록 장소를 모르는 이들도 많아 앞으로는 신문지상 등을 통해 선거기간 동안 꾸준히 이를 알려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 투표소가 한 지역에 너무 많이 밀집되어 있어 이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더불어 선거당일 일부 후보 측 참관인들의 경우 유권자들을 돕는 척하면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찍으라고 옆에서 종용하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는 등 분위기를 흐리는 이들이 많아 참관인들에 대한 교육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위원들은 입을 모았다.
후보들의 홍보 광고에도 거북하거나 과격한 표현 등이 남발된 것과 관련 이 같은 홍보물들은 반드시 선관위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선관위 자금지출과 관련해서는 한인회 이사회로부터 후보들이 낸 공탁금 2만8,000달러 중 80%에 해당하는 2만2,400달러를 책정 받았고 3,200달러를 추가 지원받아 총 2만5,600달러를 선거비용으로 지급받았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2만5,561달러 6센트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역은 감사를 거친 후 차후 언론에 공표할 예정이다.
이날 선관위가 21대 하와이 한인회에 건의할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인회장 임기에 대해 현 정관에 구체적으로 명시가 되어있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으로 중임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함.
▶선거기간은 선관위원장 위촉일로부터 2개월까지가 적합하고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30일로 제한해야 함.
▶선관위 출범 전에 한인회 이사회는 사무실, 집기, 전화 등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한인회 정관 제7장 27조(피선거권자의 자격) 1항을 ‘회장후보는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로 선거 공고일 현재 만 45세 이상이어야 하며, 대한민국 법 또는 미국 법에 의거해 중범죄 이상을 저질러 유죄판결을 받은 사실이 없는자여야 한다’로 수정 제안.
▶제28조(등록비) 1항은 ‘회장후보는 2만 달러, 수석부회장 후보는 8,000달러를 선관위에 납부해야 한다”로 수정 제안.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는 현직 한인회장과 사무장은 선거활동을 할 수 없다는 항목 포함 제안
▶투표소는 등록이 저조하거나 출입이 불편한 곳을 피해 7-8개 장소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권자 등록서는 등록번호 없이 유권자 등록서를 복사하거나 유학생 구별 없이 1년 이상 하와이 거주자, 투표소 지정 없이 아무 투표소에서나 투표 할 수 있도록 컴퓨터로 유권자 명부를 만들어 이중투표도 예방, 그리고 투표 때 지참하는 신분증 중 사회보장카드는 사진이 없으므로 신분증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완전히 외국성과 이름이라도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면 한국인으로 인정하고 투표권을 준다’라는 내용을 선거관리 시행규칙 제16조 5항에 추가.
<김민정기자>
<사진설명: 제21대 하와이 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2일 한인회 사무실 교육관에서 모임을 갖고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들을 기록으로 남겨 21대 한인회에전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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