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어느 노부부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 부부와 손자를 제주도로 여행 보내고 그 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또 그 얼마 전에는 한 지방도시 모텔에서 노부부가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두 케이스 모두 자살의 이유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라는 것이었다. 자식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이들 부부가 모두 지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의 아들은 제주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이 사실을 알고는 후회와 죄책감에 휘말려 말을 잇지 못했다고 했다. “내가 휴가만 가지 않았더라도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걸…” 하는 후회가 얼마나 컸을 것인가.
후자의 경우도 자녀들이 느끼는 바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 노부부들은 그들의 결정으로 인해 자녀들이 평생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부모로서 평생 자녀들을 헌신과 사랑으로 키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국의 그 좋은 의술에 의지하며 끝까지 치료받고 자식과 손주들의 간호를 받으며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왜 불태우지 않았을까.
죽음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든 자식에게 평생 짐이 될 상처를 남기는 것보다 큰일은 아닐 것이다.
가족 간 소통에 문제가 없어야 하겠다. 가족 서로서로가 살가운 분위기를 만들어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되어서 다시는 슬픈 소식이 없었으면 한다.
박문규 /플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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