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위너 연방 하원의원이 16일 뉴욕 브루클린에서 의원직 사퇴를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연단을 내려서고 있다.
오바마 비롯 비난공세
7선 공든탑 무너져
사퇴 불가를 고수해오며 강력히 저항해오던 7선의 중진 앤서니 위너(뉴욕·민주) 연방하원의원이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 사퇴를 전격 발표한 것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인 자신의 아내 후마 아베딘과 논의한 결과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등 주요 언론들이 분석했다.
위너 의원은 지난달 말 상의를 벗은 자신의 사진 등을 여대생 등에게 발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를 강력 부인해오다가 한 보수 인터넷 언론이 사진을 게재하자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시인했었다. 이후 위너 의원은 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낸시 펠로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3일 NBC방송 프로그램인 ‘투데이’ 사전 녹화에서 “위너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나 같으면 당장 사퇴할 것”이라는 말로 사임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 생각에 그는 자신에게도, 그의 아내와 가족에게도 부끄러울 것이고 스스로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일자리와 주택 대출, 고지서 비용 등을 걱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봉사할 수 없다면 물러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설상 가상으로 전 포르노 배우 진저 리가 15일 뉴욕의 프라이어스 클럽에서 변호사를 대동한 기자회견을 갖고 앤서니 위너 하원의원과 트위터 등을 통해 메시지와 이메일을 교환했었다고 폭로 하면서 위너 의원으로부터 이에 대해 거짓말을 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혀 위너 의원은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 었다.
결국 위너 의원은 16일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가 한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의 이웃들과 지역구민들, 특히 나의 아내 후마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위너 의원은 이어 “나를 뽑아준 지역구민들이 내게 바랬던 일이나 중산층을 위한 투쟁 등을 지속할 수 있기를 희망했었다”면서 “하지만 불행하게도 내가 초래한 혼란으로 인해 그것이 불가능해졌으며, 오늘 나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위너 의원은 5분간의 기자회견에서 간략하게 사퇴를 선언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으며 그의 기자회견에는 앞서 성추문에 휘말렸던 다른 의원들의 경우와 달리 위너 의원의 아내 후마 아베딘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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