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여성 운전금지에 항의하는 한 여성이 17일 자동차를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Change.org’의 비디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이 여성 운전 금지제도를 철폐하기 위한 캠페인에 시동을 걸었다.
페이스북 사이트 내 `위민 투 드라이브’(Women2drive) 여성회원들은 17일 직접 차량을 운전하며 여성 운전허용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이날 사우디에서 집단 차량시위는 없었지만 여성회원들은 각자 운전을 한 경험담을 사이트에 올리며, 여성 운전금지제도가 철폐되는 날까지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사우디 여성 마하 알-카타니는 “나는 오늘(17일) 남편을 태우고 킹파드 거리, 올라야 거리를 돌며 운전했다”며 “적어도 오늘 우리 집의 차량은 내 것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우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면 남성 운전자 및 카센터 직원 등 남성과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도덕적 가치가 붕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자국 여성은 물론 외국인 여성의 운전도 금지하고 있다.
여성 운전 금지를 규정한 법 조항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와하비즘)를 따르는 종교 지도자들의 율법 해석(파트와)에 따라 여성 운전은 사실상 원천 봉쇄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수도 리야드의 한 공터에서 여성 6명이 운전 연습을 하다가 경찰에 연행됐으며, 마날 알-셰리프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지난달 22일 자신이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가 체포된 뒤 일주일여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
사우디 여성단체는 그러나 외간 남성인 운전기사가 모는 차를 타는 것보다 차라리 스스로 운전하는 게 이슬람 율법에 더 적합할 뿐더러 사우디 여성 모두가 기사 월급으로 매월 300〜600달러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여성 운전 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운전 허용을 열망하는 여성들의 집단행동은 1990년 이후 20여년만의 일이다.
1990년 11월에도 여성들이 운전 허용을 촉구하며 차량을 직접 운전했다가 47명이 체포돼 사법처리를 받았다.
페이스북이나 온라인 상에서는 사우디 여성들을 격려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여성 운전을 강경 단속할 경우 국제사회의 반발이 우려되고, 여성 운전을 방치하자니 보수 성직자들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성 운전을 허용할 경우 여성 참정권 보장 문제, 그리고 여행과 구직시 남성 보호자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전통적 제도 등도 잇따라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